금보다 은(銀)?…바이든 당선에 부침딛고 상승세 이어갈까

입력 2020-11-02 16: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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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업재 수요ㆍ인플레이션 헤지수단으로서 매력 부각”

▲금과 은 선물 가격 추이 (NH투자증권)

친환경 에너지 발전 기대감이 커지는 가운데, 귀금속으로 분류되는 은(銀)을 새로운 투자처로 주목해야 한다는 진단이 나오고 있다. 금과 같은 안전자산이라는 특징과 산업재라는 요소를 두 가지를 가지고 있어 내년 상반기까지 우상향 흐름이 이어질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2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상장지수펀드(ETF)인 KODEX 은 선물(H) ETF는 전 거래일 대비 2.76% 상승한 5025원에 거래를 마감했다. 상장지수채권인 신한 은 선물 ETN(H) 역시 3.08% 오른 1만34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은 가격은 올해 들어 강세를 보이고 있다. 미국 뉴욕상품거래소(COMEX)에서 온스당 은 선물 가격은 연초 이후 32% 넘게 올랐다. 올해 3월 18일 온스당 11.77달러로 연저점을 기록한 후 안전자산 수요 등에 힘입어 8월 29.26달러까지 올랐다. 지난주 미국 대선과 경기 부양책에 대한 불확실성 여파로 조정을 받아 23~25달러 선까지 내려앉았지만, 전문가들은 내년 상반기까지 온스당 은 가격이 30달러 선은 무난히 터치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조 바이든 민주당 대선 후보 당선 시 친환경 에너지 산업 관련 산업재로서의 은 수요가 증가할 것으로 점쳐지기 때문이다. 은은 금과 같이 귀금속으로 분류되지만 동시에 산업재로서 구리의 성격도 갖고 있다. 전기전도성이 뛰어나 태양광 패널이나 전자제품 등의 핵심 소재로 사용된다. 특히 바이든 후보가 당선돼 친환경 정책이 강화될 경우 태양광 패널에 쓰이는 은 수요가 대폭 늘어날 것이라는 전망에 무게가 실린다.

심수빈 키움증권 연구원은 "은은 산업재 수요가 50% 차지해서 경기에 더 민감하게 반응하는 경향이 있는데 금 가격이 오를 때 은 가격이 상대적으로 오르지 못해서 상승 여력이 더 있다"면서 "특히 "은의 산업재 수요 중에서도 태양광 패널이 차지하는 비중이 19%인데, 바이든 후보가 당선될 경우 태양광 패널 수요가 이어지게 될 가능성이 크고 이렇게 된다면 은 가격 상승 요인으로 작용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미국 대선에서 어떤 후보가 당선하는 것과 상관없이 인플레이션 헤지 수단으로 금보다 은 상승 여력이 더 크다는 진단도 나온다. 황병진 NH투자증권 연구원은 "내년 상반기까지 금 (선물) 가격의 경우 15% 업사이드 여력이 있다고 보는 반면 은 가격은 30~40% 업사이드 여력이 있다고 보고 있다"면서 "금과 은 모두 안전자산이자 인플레이션 헤지수단이긴 하지만 안전자산 컨셉으로 시장이 움직일 때는, 금이 은보다 아웃퍼폼하고, 디플레이션 공포가 완화될 때는 은이 금보다 아웃퍼폼하는 경향이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세계 경기가 올해보다 내년이 더 좋아질 거고 백신에 기대감이 더 커지게 되면 인플레이션 헤지 수요는 더 커지게 될 것"이라면서 "단기적으로 미국 정치적 이슈에 은 가격이 흔들리겠지만, 오히려 투자 기회가 될 수 있다고 보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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