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바일 부문에선 5G 개화ㆍ폴더블 강화 기대감 밝혀
삼성전자가 미국 상무부에 화웨이향 수출을 위한 승인 신청을 마쳤지만, 아직 결과는 불투명한 상태라고 밝혔다.
다만 화웨이 점유율을 차지하기 위한 중화 고객사들의 부품 조달 수요가 늘어나면서 올해 4분기와 내년 상반기 모바일 D램·낸드 수요는 모두 견조할 것이라고 관측했다.
삼성전자는 29일 열린 3분기 실적 콘퍼런스 콜에서 미국 정부의 화웨이 제재에 따른 영향에 대해 "미국 상무부에 화웨이 수출을 위한 승인 신청을 마쳤고, 결과가 아직 나오지 않았다"며 "다만 제재 본격화 이후 모바일 측면에서 중화 고객사 중심으로 수요 업사이드가 관측되고 있다"고 밝혔다.
서버 부문 재고 과잉 문제로 하반기 D램 수요가 약화했지만, 분기 말 화웨이 긴급재고 확보 영향으로 전체 수요 감소 폭도 크지 않았다는 설명이다. 내년 상반기부터는 서버 고객사의 재고조정 효과도 본격적으로 나타나면서 D램 수요가 상승 전환할 수 있다는 가능성도 내비쳤다.
낸드의 경우 공급과잉이 내년까지 지속할 것으로 봤다. 다만 삼성전자는 “고객사 수요에 적극적으로 대응한다는 전략에는 변함이 없다”며 “7세대 V낸드도 일정대로 순조롭게 개발되고 있고, 2021년 본격 양산을 계획하고 있다”는 입장이다.
그러면서 "EUV 전담 조직을 운영해 EUV 시너지 효과를 극대화하려고 한다"며 "차별화된 에코 시스템 만들기 위해 추가 IP 확보에 힘쓰고 원가경쟁력 확보를 위해 노력하고 있다"며 차세대 공정에 대한 청사진도 밝혔다.
모바일 부문의 경우 5G 시장이 내년에 본격적으로 개화할 것이라는 기대감을 드러냈다. 올해 갤럭시Z플립, 갤럭시Z폴드2 등 호평받은 폴더블 스마트폰 라인업도 향후 더 강화할 계획이라고 했다.
가전 부문의 경우 3분기 펜트업 수요로 최대 영업이익을 기록했지만, 4분기에는 시장경쟁 심화로 성장 폭이 둔화할 가능성이 크다고 봤다. 삼성전자는 “TV 시장은 4분기가 전통적인 성수기이지만, 코로나19로 인한 불확실성과 시장 경쟁 심화로 사업 어려움이 커질 것으로 전망된다"고 내다봤다.
또한, 주주환원 정책에 대해선 "잔여재원이 확정된 후 발표하는 것이 타당할 것"이라며 "2020년 실적 마감 후 내년 1월 말 실적 발표할 때 잔여재원 규모를 공개하고 집행할 계획"이라며 "차기 주주환원 정책 계획에 대해서도 현재 여러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이날 삼성전자는 실적 발표에서 3분기 매출 66조9642억 원, 영업이익 12조3533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각각 8.0%, 58.8% 증가했다고 밝혔다.
매출은 2017년 기록한 역대 분기 최고치(65조9800억 원)를 뛰어넘었다. 영업이익은 2018년 4분기 이후 7분기 만에 10조 원을 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