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상반기 D램 가격 반등 예상…5G 스마트폰이 시장 견인”

입력 2020-10-28 15:20수정 2020-10-28 17: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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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문가들이 본 반도체 시장 전망…“반면 낸드 가격은 약세 지속”

▲28일 오후 서울 강남구 코엑스에서 '반도체 시장 전망 세미나'가 열렸다. (노우리 기자 @we1228)

메모리 반도체 분야에서 이르면 내년 초부터 D램 가격 반등이 가능할 것이라는 예측이 나왔다. 올해 서버·PC 수요 증가가 D램 시장을 견인했다면, 내년에는 5G 스마트폰 개화에 따른 수요가 기대된다는 평가다. 반면 낸드의 경우 공급 과잉으로 인한 가격 하락세가 지속할 것이라는 분석이다.

시장조사기관 옴디아의 정성공 수석, 씨티그룹 이세철 상무 등 반도체 시장 전문가들은 28일 서울 코엑스에서 열린 ‘반도체시장 전망 세미나’에서 이같이 밝혔다.

정 수석은 올해 반도체 산업에서의 화두가 코로나19로 인한 ‘언택트’(비대면)였다면, 내년에는 언택트에서 콘택트로의 전환이 될 것이라고 봤다. 언택트 화두 체제에서는 서버·PC D램 수요가 늘었다면 코로나19 영향력이 적어지면 모바일 D램 수요가 늘어날 것이라고 봤다.

정 수석은 “2021년 스마트폰 출하량을 13억6000만 대 수준으로 긍정적으로 예측한다”며 “올해 예정돼 있었지만 코로나19 영향으로 미뤄진 5G 스마트폰 비중이 본격적으로 높아진다고 가정하면, 전체 출하량이 14억 대 수준은 도달하기 어렵다 하더라도 D램 시장을 견인할 것”이라고 말했다.

▲삼성전자 '3세대 10나노급(1z) D램 (사진제공=한국공학한림원)

서버 수요로 인해 상반기 가파르게 올랐던 D램 가격이 하락세를 그리기 시작했지만, 전문가들은 내년 상반기 D램 가격이 정상화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정 수석은 “3분기부터 나오고 있는 중국 소비 관련 데이터가 긍정적”이라며 “여기에 예상하지 못했지만, 미국 정부의 화웨이 제재로 인해 중국 내 다른 스마트폰 업체들이 점유율을 뺏기 위해 부품 구매를 서두르고 있는 상황”이라고 했다.

실제로 샤오미·비보·오포 등의 중국 업체들의 부품 구매 시기가 당겨지고 있다는 평가다. 정 수석은 “본격적인 부품 구매는 내년 1분기를 예상했는데, 4분기로 당겨져서 진행 중인 상황”이라며 “수급개선이 빠르게 일어나고 있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정 수석은 올해 D램 빗그로스(비트단위 환산 성장률)를 17%, 내년도는 19%에 달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올해 30% 후반까지 가파르게 상승했던 서버 D램 빗그로스는 내년에는 평년 수준인 8%를 기록할 것으로 봤다.

이 상무 역시 “화웨이 제재에 따른 러시오더(긴급주문) 이후 9월 중순부터 D램 주요 구입처인 아마존의 구매가 시작되는 등 전반적으로 분위기가 바뀌고 있다”며 “내년 상반기에 D램 가격 흐름이 전체적으로 반전되고, 블랜디드 ASP(평균 판매 가격)는 2분기부터 바뀔 것”이라고 했다.

(그래픽=손미경 기자 sssmk@)

다만 낸드의 경우 공급 과잉으로 인한 계약 가격 하락이 지속할 것이라는 분석이다. 이 상무는 내년 낸드 가격이 전년 대비 23% 하락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1분기의 경우 -6%, 2분기는 -5% 수준을 기록할 것이라는 예측이다. 이 상무는 “낸드는 변수가 많아서 업황 회복이 더딜 것”이라고 말했다.

또 최근 SK하이닉스가 인텔 낸드 사업부를 인수한 것에 대한 시각에 대해선 두 가지 시각이 공존하는 상황이라고 봤다. 이 상무는 “긍정적인 측면에선 인텔이 글로벌 2위를 차지하고 있는 분야인 만큼 중장기적인 수혜가 점쳐진다는 시각이 있다”며 “미ㆍ중 분쟁 상황이었기 때문에 흔치 않은 기회를 잡았다는 분석도 나온다”고 했다.

이어 “반면 부정적인 측면에선 계약 완료 시점인 2025년까지 시간이 너무 많이 남아서 계약 완료까지 변수가 많이 남았다는 점, (낸드 사업부 가격이) 비싸게 책정됐다는 목소리가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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