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웨이, 3Q 성장 둔화 뚜렷…미국 제재에 치명상

입력 2020-10-23 16: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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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Q 매출 전년 동기 대비 3.7% 증가한 2173억 위안
2016~2019년 두 자릿수 성장했지만 올해 들어 한 자릿수 성장 둔화
코로나19·미국 정부 제재 영향

▲중국 베이징 PT엑스포에서 14일(현지시간) 한 남성이 화웨이 부스 앞을 지나고 있다. 화웨이는 올해 3분기 매출 성장 둔화세를 보였다. 베이징/AP뉴시스

중국 통신장비업체 화웨이테크놀로지의 성장세가 둔화하기 시작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의 제재에 따른 타격이 갈수록 심화하는 모습이다.

23일(현지시간) 미국 CNBC방송에 따르면 화웨이는 이날 올해 3분기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3.7% 증가한 2173억 위안(약 36조8802억 원)이라고 발표했다. 올해 1~9월 매출은 6713억 위안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9.9% 늘었다. 지난해 1~9월 매출 성장이 전년 동기 대비 24.4%였던 것에 비하면 상당한 둔화세다.

화웨이는 2016년부터 2019년까지 4년 간 두 자릿수 매출 성장률을 기록해왔다. 하지만 올해 들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팬데믹과 미국 제재의 영향으로 성장세가 둔화해 1분기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1.4% 증가에 그쳤다. 순이익률은 지난 9개월간 8%로, 지난해 같은 기간 8.7%보다 하락했다.

화웨이는 이날 실적 발표에서 “전 세계가 코로나19와 씨름함에 따라 화웨이의 글로벌 공급망도 엄청난 압력을 받고 있다”고 전했다. 미국 정부의 제재에 대해서는 언급하지 않았다.

미국 상무부는 지난달 15일 화웨이에 대한 반도체 수출 규제를 공식 발효했다. 기업이 반도체를 화웨이에 수출하려면 미국 상무부의 사전 허가를 받아야 하는데, 승인해줄 가능성이 작아 사실상 금지 조치에 가깝다. 거래 제한 대상에 오른 화웨이 계열사는 모두 152개로, 제삼자를 통한 조달 가능성조차 차단했다.

전날 화웨이는 온라인 행사를 통해 신제품 ‘메이트40’과 ‘메이트40프로’, ‘메이트40프로 플러스’를 선보였다. 제재의 영향으로 구글 모바일 서비스를 자사 스마트폰에 탑재하지 못하는 화웨이는 자체 모바일 서비스 ‘페탈 서치’와 ‘페탈 맵’, ‘화웨이 독스’ 등을 적용했다.

신작에는 화웨이가 자체 설계하고 대만 TSMC가 제조한 ‘치린9000’ 칩이 장착됐다. 하지만 미국의 제재로 TSMC와의 거래가 어려워진 데다 충분한 수량을 확보하지 못해 메이트40 한 기종을 만들기에도 충분하지 않을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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