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일(현지시간) CNBC방송에 따르면 다이슨 CEO는 싱가포르항만이 내려다보이는 초고층 빌딩 꼭대기에 위치한 펜트하우스를 구입한 지 약 1년 만에 되팔았다. 다이슨은 3층짜리 펜트하우스를 7400만 싱가포르달러(약 621억7000만 원)에 구입, 초고가로 화제를 모았었다. 방 5개, 수영장, 개인 정원, 600병의 와인을 보관할 수 있는 대형 와인셀러가 있는 이 집은 한 때 1억 싱가포르달러까지 값이 오르기도 했다.
펜트하우스 매각을 처음으로 보도한 싱가포르 현지 연론은 구매자가 인도네시아계 미국인 기업가인 레오 코관이며 매각가는 6200만 싱가포르달러라고 전했다.
레오 코관은 2만개 고객사가 있는 IT 서비스 제공업체 SHI인터내셔널의 공동 설립자 겸 회장이다. SHI 고객사 중에는 보잉과 AT&T 등 미국 대기업이 포함됐다.
다이슨이 1200만 싱가포르달러 가량 손해를 보면서 해당 부동산을 매각하는 배경에 아시아 중심 성장 전략의 변화가 있는 것 아니냐는 분석이 나온다.
지난해 다이슨은 급성장하는 시장을 고려해 본사를 영국에서 싱가포르로 이전한다고 밝힌 바 있다.
그러나 본사 이전 결정의 주요 동력이었던 전기자동차 신사업은 채산성 부족을 이유로 일찌감치 접은 상태다.
다이슨 대변인은 “싱가포르에서 연구개발 거점과 영업을 늘리기 위한 노력을 계속할 것”이라며 “싱가포르 내 다이슨 소유 다른 주택은 그대로 보유한다”고 밝혔다. 다이슨은 지난해 싱가포르 식물원 보태닉가든 인근의 한 호화 방가로를 5000만 싱가포르달러에 구입했다.
펜트하우스 매각이 본사 이전 계획과는 무관하다는 입장이지만 아시아 중심 전략 변화에 대한 시장의 의구심은 계속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