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 8대 소비쿠폰지급 등 내수 살리기 '올인'…유통업체도 역대급 할인

입력 2020-10-18 15: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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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재확산에 물건너간 3분기 경기반등, 4분기엔 반드시…절박함 묻어나

8월 중순 코로나19 재확산으로 중단된 8대 소비쿠폰 재개

▲지난해 10월 31일 코리아세일 페스타 시작을 하루 앞두고 성윤모 산업통상자원부 장관, 김연화 2019 코리아세일페스타 추진위원회 위원장, 홍보모델 방송인 강호동 등이 서울 중구 명동 일대에서 코리아세일페스타를 홍보하기 앞서 파이팅을 외치고 있다. (이투데이DB)
정부가 이달 말부터 8대 소비쿠폰 사업을 재개하고 내달 초 코리아세일페스타(코세페)를 여는 등 4분기(10~12월) 경기 반등을 위한 내수 활성화에 총력을 기울이기로 했다. 유통업체도 역대급 할인으로 정부를 지원 사격한다.

18일 기획재정부와 문화체육관광부 등 부처에 따르면 정부는 이달 말을 기점으로 8대 소비쿠폰 등 내수활성화 대책을 가동하는 방안을 최종 검토 중이다.

앞선 16일 김용범 기재부 1차관은 제18차 비상경제 중대본 회의 정례 브리핑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재확산으로 중단됐던 8대 소비쿠폰 사업 재개를 추진하겠다"며 "방역당국과의 긴밀한 협의를 거쳐 재개시기, 방역보완 방안 등을 결정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애초 정부는 8월을 기점으로 소비쿠폰과 각종 관광 이벤트, 소비행사를 릴레이로 개최해 코로나19로 침체한 내수를 살리려고 했다. 당시 경기회복에 대한 자신감도 엿볼 수 있었다. 홍남기 경제부총리 겸 기재부 장관은 7월 23일 비상경제 중앙대책본부회의 겸 제1차 한국판 뉴딜 관계장관회의에서 “현재의 코로나 진정세를 이어간다면 2분기를 바닥으로 하고 3분기에는 상당 부분 반등이 가능하다”고 말했었다.

그러나 8·15 광복절 집회 이후 코로나19가 수도권을 중심으로 전국으로 재확산하면서 사회적 거리두기가 오히려 강화됐다. 9월에는 59년만에 4차 추가경정예산을 편성하고, 사상 초유로 2차 재난지원금을 지급하는 상황까지 악화했다. 당시 경제협력개발기구(OECD)가 집계한 9월 소비자신뢰지수(CCI)는 97.03으로 OECD 회원국 가운데 두 번째로 낮았다. 지수가 100을 밑돌면 소비자들이 앞으로의 경기를 비관적으로 보고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또, 영업제한 업종 등 대면서비스업을 중심으로 소비 활동이 제한되면서 서비스업 생산도 5개월 만에 감소로 전환했다. 음식·숙박업 등 대면 서비스업을 중심으로 고용 충격도 심화했다.

다만, 9월 중순 수도권 거리두기 완화 이후 속보 지표상 경제활동과 소비가 일부 반등 조짐을 보이고 있다. 이동성 지표는 확진자 수 감소에 따라 개선 흐름을 지속했다. 9월 중순 이후 서비스업 소비 부진이 점차 완화되면서 전체소비는 완만한 회복세를 나타냈다.

수출도 점차 회복세를 보이면서 4분기 경기 반등에 대한 기대감도 커지는 모양새다. 수출 실적은 10월 들어 완만한 회복 흐름을 보였고, 업종별로는 반도체·자동차 등이 해외시장에서 긍정적인 성과를 보이고 있다. 전년동기대비 하루평균 수출을 보면 1분기 -5.4%에서 2분기 -18.5%까지 악화했지만 7월부터 9월까지(7월 -7.1, 8월 -4.0%, 9월 -4.0%)까지 마이너스 폭을 줄였고, 10월엔 10일까지 2.8%를 기록하는 등 증가세로 돌아섰다.

16일 홍남기 부총리는 18차 비상경제 중대본 회의를 주재하는 자리에서 "전 국민의 하나 된 노력으로 이번 주초부터 사회적 거리두기가 1단계로 완화된 만큼 이제 경기와 고용개선 추동력을 확 높여나갈 필요가 있다"며 "과거와 달리 코로나 위기는 취업유발 효과가 높은 서비스업 중심으로 타격을 주고 있어 고용이 살기 위해서는 소비 등 내수회복이 매우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8대 소비쿠폰은 숙박, 관광, 공연, 영화, 전시, 체육, 외식, 농수산물 분야의 쿠폰을 의미한다. 집행 규모를 감안할 때 이들 쿠폰의 혜택을 볼 수 있는 인원은 최소 1000만 명 이상으로 추산된다.

코리아세일페스타는 다음 달 1일부터 보름간 온·오프라인에서 진행된다. 전국 17개 시·도가 농·축·수산물과 중소기업·소상공인 제품을 할인된 가격으로 판매한다.

이달 26일부터 내달 15일까지 진행되는 코리아수산페스타에서는 고등어, 우럭, 송어, 굴 등 수산물을 할인된 가격에 판매한다. 12월에는 중소기업·전통시장 등 크리스마스 마켓 소비행사를 추진한다. 이외에도 각종 문화, 관광, 스포츠, 박물관 이벤트 등을 만들어 관련 분야 소비를 촉진할 예정이다.

유통업계도 한 박자 빠른 할인으로 코세페와 블랙프라이데이를 지원한다. 롯데그룹은 온라인과 오프라인에서 역대급 할인전을 펼친다. 우선 롯데백화점은 내달 15일까지 역대 최대 명품 라인업으로 롯데온과 백화점·아웃렛 주요 5개 점에서 명품대전 행사를 연다.

롯데온은 23일부터 열흘간 열리는 '롯데온세상' 행사를 위해 역대 최대인 2조 원 규모의 물량을 준비했다. 50만 개 상품을 최대 80% 할인 판매하는 이번 행사에는 롯데온과 롯데백화점, 롯데마트, 롯데슈퍼, 롭스, 롯데하이마트, 롯데홈쇼핑의 롯데 유통 계열사 7개가 총출동한다.

신세계와 SSG닷컴은 온·오프라인에서 최대 80% 할인하는 '아우터 페어'를 마련했다. 남성, 여성, 아동을 비롯해 스포츠, 아웃도어, 프리미엄 패딩까지 100여 개 브랜드에서 500억 원 규모의 물량을 선보인다.

롯데하이마트온라인쇼핑몰은 19일부터 25일까지 '삼성 어메이징 위크'를 진행한다. 김치냉장고, TV, 세탁기 등 삼성전자 행사 상품을 2품목 이상 구매하면 엘포인트를 최대 42만 포인트 지급한다.

전자랜드는 22일까지 '패밀리 세일'을 진행한다. 패밀리 세일은 전자랜드 공식 온라인 쇼핑몰에서 1년에 2회씩 진행하는 연중 최대 규모의 할인행사다. 프로모션 기간 온라인 쇼핑몰에서 제품을 구매한 고객은 결제 금액의 최대 20%까지 e포인트로 돌려받을 수 있다.

김용범 차관은 "정부는 최근 소비 반등의 불씨를 살려 4분기 경기회복을 끌어낼 수 있도록 총력을 다하겠다"며 "이·불용 최소화 등을 통해 재정 집행을 가속하고 100조 원 투자 프로젝트, 수출력 회복 지원 등 경기보강을 위한 정책대응도 강화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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