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 미 제재로 이라크에 묶인 자금 물품 수입에 활용

입력 2020-10-13 15: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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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기·천연가스 사용료 등 수출자금 바그다드에 동결된 상태
돈 받는 대신 물품으로 대체하기로 합의

▲이란 테헤란에서 사람들이 11일(현지시간) 마스크를 낀 채 거리를 걷고 있다. 테헤란/AP뉴시스
이란이 이라크에 묶여버린 수출자금을 물품 수입으로 대체할 수 있게 됐다.

12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이란이 미국 제재로 접근할 수 없던 이라크 바그다드 내 자금을 물품 수입으로 대신하게 됐다고 전했다.

이란 중앙은행 총재인 압둘나세르 헤마티는 이날 바그다드를 방문해 “이란이 에너지 수출을 통해 올린 수익으로 이라크가 생산한 필수 소비재들을 구매할 수 있도록 하는 데 합의했다”고 밝혔다. 관련 자금은 미국 제재로 이라크에 묶인 상태다. 제재가 풀리지 않는 이상 관련 자금을 돌려받기 어려운 만큼 물품들로 대체하겠다는 구상이다. 헤마티 총재는 이번 합의와 관련해 구체적인 규모와 기간에 대해선 함구했다.

레자 아르다카니안 이란 에너지장관에 따르면 이라크는 현재 전기 사용료 8억 달러(약 9182억 원)와 천연가스 사용료 20억 달러(약 2조2954억 원) 등의 채무를 이란에 지고 있다.

이러한 이유로 지난 6월 양국 중앙은행은 제재로 묶인 자금을 이라크 물품으로 대체하는 내용에 처음으로 합의했다. 이후 약 4개월 만인 이달 본격적으로 실행에 착수하게 됐다.

이라크는 지난해 3월 기준 중국에 이어 두 번째로 큰 이란의 무역 파트너다. 이란 세관 자료에 따르면 90억 달러(약 10조3293억 원) 규모의 재화가 이라크로 향했다. 반면 이라크로부터 이란이 수입한 규모는 5800만 달러(약 666억 원) 수준이다.

한편 미국은 이란 대상 금융제재를 확대하고 있다. 지난 8일엔 이란 은행 18곳의 미국 내 자산을 동결하고 고객 거래도 제재했다. 미국은 이번 협상이 이뤄지게 된 계기인 이라크 내 이란 수출자금 동결 당시에도 이란에 대한 에너지 의존도를 낮추라는 메시지를 이라크에 전달한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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