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월 대비 2.1% 상승…코로나19 사태 초기 수준까지 상승
곡물과 유지류 가격이 오르면서 세계식량가격지수가 4개월 연속 오름세를 기록했다.
13일 농림축산식품부는 유엔 식량농업기구(FAO)를 인용해 9월 세계식량가격지수가 97.9로 전월보다 2.1% 상승했다고 밝혔다.
세계식량가격지수는 올해 1월 102.5를 나타낸 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이후 5월에는 91.0을 기록하기도 했다. 이후 꾸준히 상승해 현재는 코로나19 초기인 2월(99.4) 수준까지 회복했다.
지난달 가격 상승은 곡물과 유지류가 이끌었다. 곡물은 8월보다 5.1% 상승한 104.0포인트를 기록했다.
곡물 가운데 밀은 남반구 생산량이 충분하지 못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건조기후가 유럽 내 거울 밀 파종에 악영향을 주는 상황에서 무역이 활발해짐에 따라 가격이 올랐다.
옥수수는 유럽의 생산량 감소와 미국의 공급량 감소로, 수수는 중국의 높은 수입 수요로 인해 가격이 강세를 보였다. 다만 쌀은 북반구가 수확기에 접어들고 신규 수요가 둔화하면서 가격이 하락했다.
유지류는 104.6포인트로 전월보다 6.0% 올랐다.
팜유는 국제 수입수요가 증가하는 것과 달리 말레이시아의 재고 수준이 예상보다 적고 동남아시아의 생산량 전망이 불확실해 가격이 올랐다.
해바라기씨유는 흑해 지역의 작물 생산이 감소할 것이라는 전망으로 인해, 대두유는 남미지역의 생산이 부진하고 미국 바이오디젤 산업의 수요가 늘어 가격이 상승했다.
설탕과 육류는 가격이 하락했다. 설탕은 최대 생산국인 브라질과 인도의 생산량이 증가할 것이라는 예측 속에서 전월보다 2.6% 하락한 79.0포인트에 머물렀다.
육류는 91.6포인트로 0.9% 하락했다. 독일 아프리카돼지열병 발생에 따른 중국의 독일산 수입금지 조치로 유럽 내 돼지고기 공급량이 증가한 것이 가격 하락의 한 원인이 됐다.
소고기는 브라질산 가격 상승과 호주산 가격 하락으로 국제 가격이 안정세를 보였다.
한편 FAO는 2020·21년도 세계 곡물 생산량이 27억6440만 톤으로 전년 대비 2.1% 증가할 것으로 전망했다. 같은 기간 곡물 소비량은 27억7437만 톤으로 전년보다 2.0% 늘어날 것으로 예측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