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깜작 실적'…낙수효과 어디로

입력 2020-10-12 13: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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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 반도체 공정. (삼성전자)

삼성전자의 3분기 영업이익이 시장의 예상치를 넘어서면서 부품사들의 향후 실적 확대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다. 미중 무역분쟁에 따른 반사이익에 삼성전자뿐 아니라 관련 기업들의 호재로 작용할 전망이다.

12일 증권정보업체 FN가이드에 따르면 삼성전자의 실적 상승에 따른 관련 부품 기업들의 성장세가 점쳐진다. 미·중 무역분쟁과 삼성전자의 소재·부품·장비 국산화 기조로 국내 기업에 우호적인 상황이 조성됐다는 분석에 따른 것이다.

수혜가 예상되는 부문은 반도체와 스마트폰 부문이다.

반도체 부문은 삼성전자의 잇단 파운더리 수주 계약과 설비 확장과 글로벌 반도체 시장이 유리하게 작용할 것이란 전망과 연결된다.

김양재 KTB투자증권 연구원은 중국 1위 파운드리(반도체 위탁생산) 업체 SMIC가 미국의 제재를 받게 된 점에 주목했다.

김 연구원은 "최근 파운더리 세계적인 생산 설비 부족 상황에서 삼성전자와 DB하이텍이 SMIC 증설 차질로 반사이익을 얻을 것"이라며 "특히 DB하이텍은 SMIC와 사업 영역이 겹쳐 최대 수혜가 예상된다"고 분석했다.

김 연구원은 최근 삼성전자의 그래픽칩셋 제조사인 엔비디아(NVIDIA)와 통신 칩 개발사 퀄컴 칩 제조 수주를 기반으로 관련 장비와 소재 후공정 업체 등이 4분기부터 낙수효과가 발생할 것으로 봤다.

원익IPS는 반도체와 디스플레이 제조용 장비 등 삼성전자의 핵심 사업과 밀접한 사업을 주로 하고 있어 시장 확대 수혜가 예상된다.

솔브레인홀딩스에서 반도체와 전자 관련 화학재료 제조 사업으르 분리해 만들어진 솔브레인도 삼성전자의 시장 확대에 따라 향후 실적에 긍정적으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특히 소재 국산화와 맞물려 매출과 영업이익 모두 꾸준한 성장세가 예상되고 있다.

웨이퍼 테스트 기업 테스나는 시스템 반도체 테스트 사업과 상보형금속산화반도체(CMOS) 등의 테스트 사업으로 경쟁력을 갖추고 있다. 반도체 테스트 사업은 초미세 공정에서의 불량률 감소와 직결돼 중요성이 부각되고 있다.

반도체 제조 공정 중 후반 작업인 패키징 생산 업체 하나마이크론과 반도체 식각 부품 기업 하나머티리얼즈도 수혜가 예상된다.

3년 만에 판매량 최대치를 기록한 스마트폰 사업도 긍정적인 흐름을 이어갈 것으로 예상된다.

관련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의 올해 3분기 스마트폰 판매량은 8059만대를 기록할 것으로 추정된다. 직전분기 대비 49.1% 늘어난 규모로, 2017년 3분기 이후 최대치다.

5G(5세대) 이동통신 스마트폰용 전력 증폭기 모듈을 제조하는 와이팜은 글로벌 전력 증폭기 5개 업체 중 유일한 국내 업체로 주목받고 있다.

와이솔은 통신에서 불필요한 주파수를 걸러주는 핵심 부품인 스마트폰용 표면탄성파(SAW) 필터를 제조하고 있다.

이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삼성전자의 모바일 부문(IM)이 다시 성장궤도로 진입해 삼성전기와 엠씨넥스, 와이솔, 자화전자 등을 최선호주로 꼽았다.

이 연구원은 "2021년 삼성전자의 '투트랙'(프리미엄·중저가 제품 동시 강화) 전략으로 IM부문의 영업이익은 12조7000억 원(전년대비 4.8% 성장)으로 예상된다"며 "삼성전자 부품업체는 평균공급가격(ASP) 상승과 가동률 확대로 매출과 이익 증가는 높을 것"이라고 추정했다.

그러면서 "삼성전자 부품업체에 가격 인하의 분위기는 낮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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