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여파에 서울 원룸 월세 급락…2018년 이래 최저

입력 2020-10-12 10:17수정 2020-10-12 14: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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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지역 원룸 월세가 2년 만에 최저치로 떨어졌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인한 수요 감소가 임대료를 떨어뜨린 것으로 풀이된다.

부동산 플랫폼 다방에 따르면 지난달 서울지역 전용면적 33㎡ 원룸 월세(보증금 1000만 원 기준)는 평균 47만 원이다. 다방이 2018년 원룸 월세 조사를 시작한 이래 최저치다. 전달(49만 원)과 비교해도 4%가량 떨어졌다.

다방 관계자는 "9월에는 코로나19 재확산 이슈로 전ㆍ월세 거래량이 감소한 데다 저금리 기조로 임차인들의 전세 선호현상이 지속되고 있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자치구별로 봐도 서울 25개 구 가운데 14곳에서 원룸 월세가 8월과 같거나 그보다 떨어졌다. 양천구(-7%)와 은평구(-5%), 성북구(-5%) 순으로 원룸 월세 낙폭이 컸다. 종로구(8%)와 용산구(7%) 등에선 월세가 오히려 올랐으나 코로나19가 퍼지기 전인 2월 수준에는 못 미친다.

월세가 떨어지긴 대학가도 마찬가지였다. 다방이 조사한 서울 주요 대학가 10곳 중 5곳에서 전달보다 월세 시세가 떨어졌고 4곳은 8월과 같았다. 대부분 대학이 2학기 강의도 온라인으로 대체하면서 입주 수요가 줄었기 때문이다. 연세대(-4%)와 서울대(-3%) 인근에서 월세가 가장 많이 떨어졌다. 8월보다 원룸 월세가 오른 곳은 서울교대(8%) 인근뿐이었다.

전용면적 60㎡ 이하 투ㆍ스리룸 시장에선 8월보다 월세가 올랐다. 8월 69만 원이었던 서울지역 투ㆍ스리룸 월세 시세는 지난달 72만 원으로 4% 올랐다. 중랑구(15%)와 관악구(13%), 영등포구(11%), 양천구(10%)는 두 자릿수 상승률을 기록했다.

다방 측은 "“집값 상승 및 정책 변화로 인해 소형 아파트를 대체할 수 있는 투ㆍ스리룸 시장이 오름세를 보인다”고 풀이했다. 최근 아파트값이 급등하고 이를 겨냥한 정부 규제가 강화하면서 투ㆍ스리룸 다가구ㆍ다세대주택이 대체재로 부상했다는 의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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