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코로나19 팬데믹에 글로벌 평판 사상 최악 수준

입력 2020-10-07 10: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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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진 14개국 1만4276명 주민 대상 조사
평균 73%가 중국에 비호감…한국은 75%
일본, 반중(反中) 정서 가장 강해…호감 응답 9% 불과

▲선진국 주민의 중국에 대한 평가. 녹색:호감 응답률/파란색:비호감. 출처 퓨리서치센터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팬데믹(전염병 대유행)에 세계 각국에서 중국에 대한 평판이 사상 최악 수준인 것으로 나타났다.

미국 여론조사 전문 퓨리서치센터가 한국과 미국, 일본 등 선진 14개국의 1만4276명 주민을 대상으로 6월 초순부터 8월 초까지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 평균 73%가 중국에 비호감이라는 시각을 보였다고 6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이 보도했다.

이는 지난해에 비해 두 자릿수 이상 높아진 것이며 2002년 조사가 시작된 이래 중국에 대한 비호감도가 가장 큰 것이라고 WSJ는 설명했다.

한국은 2002년만 해도 중국에 대한 호감 답변이 전체 응답에서 66% 비중을 차지했으며 ‘비호감’ 응답은 31%에 불과했지만, 올해는 비호감 응답이 75%에 달했고 호감 비율은 24%에 그쳤다.

일본은 반중(反中) 정서가 가장 강했다. 비호감 응답이 86%에 달했지만, 호감은 9%로 조사 대상 14개국 중 가장 낮았다.

호주는 중국에 대한 부정적 견해가 14개국 중 가장 많이 늘었다. 올해 81% 응답자가 중국을 부정적으로 봤는데 이는 지난해보다 24%포인트 높아진 것이다. 영국도 작년보다 19%포인트 높은 74%를 기록했다. 미국은 비호감 응답이 73%로, 작년보다 13%포인트 올랐다.

한국과 미국, 캐나다, 스웨덴과 네덜란드는 중국에 대한 호감 응답률이 2년 연속 사상 최저치를 찍었다고 WSJ는 전했다.

코로나19 대응에 대한 평가가 중국 호감도에 영향

퓨리서치센터는 중국의 호감도 추락은 코로나19 대응을 둘러싼 조사 대상자의 평가가 현저하게 반영된 결과라고 설명했다. 예를 들어 이탈리아에서 ‘중국이 코로나19 대응을 잘못했다’고 답한 사람은 중국에 대해 부정적 의견을 피력할 확률이 그렇지 않은 사람의 두 배에 달했다. 중국의 전염병 대응을 비판한 독일인의 84%는 중국에 관해 전반적으로 좋지 않은 이미지라고 답변했다. 전체 응답자에서 그 비율은 71%였다.

코로나19 대응과 관련해 전체적으로는 ‘중국이 잘못 했다’는 응답률이 61%로, ‘잘했다’는 응답 37%를 압도했다. 조사 대상자들의 모국에 대해서는 ‘대응을 잘했다’는 응답이 73%로, ‘못했다’의 27%를 웃돌았다. 세계보건기구(WHO)와 유럽연합(EU)도 코로나19 대응에서 좋은 평가를 받았다.

미국 평판도 악화…‘중국보다 코로나19 더 대응 못 해’ 평가

미국의 이미지도 안 좋아졌다. 미국을 제외한 13개국에서 호감도 평균은 34%로, 최저치를 나타냈다.

심지어 미국은 중국보다 코로나19에 더 대응을 못 하고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응답자의 15%만이 ‘미국이 대응을 잘했다’고 평가했다. ‘못한다’는 응답은 무려 84%에 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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