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천절인 3일 서울 시내 곳곳에선 차량 시위가 예정대로 진행됐다.
경찰은 보수단체들이 신고한 10대 미만의 차량시위에 모두 금지통고를 내렸으나, 이들 단체가 낸 집행정지 신청 2건에 대해 서울행정법원이 일부 인용 결정을 내리면서 집회 2건은 '차량 9대' 규모로 허용된 바 있다.
보수성향 단체 '애국순찰팀' 관계자들이 모는 차량 9대는 이날 오전 경기도청을 출발해 정오께 전광훈 사랑제일교회 목사가 수감 중인 의왕시 서울구치소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정부의 방역조치 등을 규탄했다.
방송차를 비롯한 차량 9대에는 추미애 법무부 장관과 윤미향 더불어민주당 의원 등을 비판하는 내용의 종이가 붙었다.
이들은 이어 오후 2시께 우면산터널을 통해 서울 서초구로 진입했다. 경찰은 터널 입구 갓길에 시위차량을 잠시 세우고 탑승 인원과 번호판 등이 미리 신고된 내역과 일치하는지 확인했다. 행렬 앞뒤로는 경찰과 언론사 차량이 동행했다.
차량시위 참가자들은 조국 전 법무부 장관의 방배동 자택 부근을 지나 추미애 법무부 장관이 사는 광진구 구의동 아파트 앞까지 2시간여에 걸쳐 차량시위를 벌인 뒤 해산했다.
다른 보수단체 '새로운 한국을 위한 국민행동'(새한국)도 이날 오후 2시께부터 2시간여에 걸쳐 강동구 굽은다리역에서 강동 공영차고지에 이르는 경로로 차량 시위를 했다.
새한국은 시위 전 기자회견을 할 계획이었으나 법원이 이를 제한해 인쇄된 성명서를 배포하는 것으로 대신했다. 이들이 출발한 강동구민회관 앞 도로는 시위차와 경찰차, 취재차량 등이 몰리면서 한때 북새통을 이뤘다.
한편, 경찰은 이날 시위차량들이 도심으로 들어와 돌발 집회ㆍ시위를 벌이는 상황을 차단하기 위해 시내 진입로 90곳에 검문소를 설치하고 이동 차량들을 점검했다.
또 경비경찰 21개 중대와 교통경찰·지역경찰 등 800여 명을 동원해 만일의 사태에 대비했다. 경찰은 차량시위 참가자들이 법원이 제시한 조건을 충족했는지 여부를 확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