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코로나19에도 가계 순자산 급증…역대 최대치 경신

입력 2020-09-22 10: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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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분기 대비 6.8% 증가한 119조 달러
1952년 이후 가장 큰 폭의 증가세도 기록
주식시장 반등이 큰 기여…5조7000억 달러 급등
주택 부문도 V자 반등

▲미국 가계 순자산 증감폭 추이. 단위 조 달러. 출처 블룸버그
올해 2분기 미국 가계의 순자산이 급증하면서 역대 최대 수준을 기록했다.

21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Fed·연준)는 이날 보고서에서 2분기 미국 가계 순 자산이 전분기 말 대비 6.8% 증가한 약 119조 달러(13경8480조 원)를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이는 사상 최대치를 경신한 것이다.

또 순자산은 전분기보다 7조6070억 달러 늘어나면서 분기 기준으로 1952년 이후 가장 큰 폭의 증가세를 나타내기도 했다.

주식시장이 크게 반등하면서 미국인의 부를 증대시켰다. 주식의 가치는 전 분기 대비 5조7000억 달러가량 급등했다. 앞서 미국 가계 순자산은 지난 1분기 코로나19 충격으로 인해 역대 가장 큰 폭으로 감소했지만, 이후 경제는 고르지는 못하더라도 점진적 회복을 보였다. 특히 주식시장은 V자를 그리면서 빠르게 반등했다. 미국 증시 벤치마크 역할을 하는 S&P500 지수의 경우 지난달 중순 팬데믹(세계적 대유행) 이전 수준을 회복한 데 이어, 사상 최고치를 갈아치우기까지 했다.

주택 부문도 사상 최저 수준의 주택담보대출 금리와 억눌린 수요 증가 등에 힘입어 마찬가지로 V자 반등세를 나타냈다. 부동산 가치는 약 4580억 달러 증가했다.

다만 모든 미국인이 주식 및 부동산 시장의 반등으로 이득을 보고 있는 것은 아니다. 올해 6월 갤럽이 실시한 조사에 따르면 미국 전체 인구의 45%는 주식을 보유하지 않고 있으며, 가구 중 약 3분의 1은 집을 소유하고 있지 않다.

이밖에 저금리가 기업의 차입을 지지하면서 기업의 채무 잔고는 연 평균 14% 늘어난 17조6000억 달러가 됐다. 연방 정부의 채무 잔고는 연간 58.9% 불어난 22조5000억 달러를 기록했다. 코로나19 감염 확대에 따른 경기 위축에 대응하기 위해 대규모 재정 지원책을 강구한 것이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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