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세계조선호텔 "강남ㆍ판교에 독자 브랜드 호텔 오픈"…롯데 부산 시그니엘ㆍ한화 여수 벨메르 호텔 등도 최근 문열어
코로나19 확산으로 영업 환경이 악화하는 가운데서도 국내 호텔가에서는 신규 오픈이 이어지고 있다.
통상 호텔 사업을 구상해 허가부터 최종 문을 열기까지 수년이 걸리는 과정을 감안하면 타임스케줄에 따른 오픈이지만 코로나19가 지속되는 시점임에도 국내 업계는 호텔 산업의 성장잠재력을 감안해 오픈 일정을 크게 늦추지 않는 분위기다.
국내 호텔 산업은 여전히 성장 잠재력을 보유한 것으로 분석된다. 코로나19 여파로 외국인 관광객이 급감했으나 이는 일시적인 현상인데다 당분간 해외 여행이 사실상 어려워지며 내국인의 국내 여행 수요도 증가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사업 확장에 적극적으로 나서는 업체는 신세계조선호텔이다. 신세계는 1995년 웨스틴으로부터 조선호텔 법인을 가져오면서 호텔 사업을 시작한 이후 2018년 부티크 호텔 브랜드 '레스케이프'를 선보이며 호텔을 그룹 신성장동력으로 삼았다. 신세계조선호텔은 다음 달 7일 부산 해운대에 '그랜드 조선 부산'을, 연내 제주에 '그랜드 조선 제주'를 연다는 계획이다.
수도권 사업 확대에도 박차를 가하고 있다. 신세계조선호텔은 서울 강남권에 선보일 최상급 호텔 브랜드로 ‘조선 팰리스 서울 강남, 럭셔리 컬렉션 호텔’을 최종 확정하고, 내년 상반기 오픈한다고 16일 밝혔다.
'조선 팰리스'는 조선호텔이 가지고 있는 헤리티지를 계승하면서 세계적인 서비스를 제공하고자 하는 신세계조선호텔만의 최상급 독자 브랜드다. ‘조선 팰리스 서울 강남, 럭셔리 컬렉션 호텔’은 서울 강남의 심장부, 테헤란로 중심에 위치해 있다.
판교에는 ‘그래비티 서울 판교, 오토그래프 컬렉션’을 올 연말 오픈한다. 그래비티는 ‘잠들어 있는 일상을 깨우는 에너지’라는 브랜드 철학 아래 감각적이고 생동감 넘치는 라이프스타일을 제안하는 신세계조선호텔의 또 다른 독자 브랜드 호텔이다.
신세계조선호텔은 서울 강남과 판교의 지리적 특수성을 반영해 ‘조선 팰리스’와 ‘그래비티’ 호텔에 대해 글로벌 호텔 체인인 메리어트 인터내셔널과 소프트 브랜드 계약을 체결했다. 소프트 브랜드는 독자 브랜드의 이름과 고유한 브랜드 컨셉을 유지하면서도 글로벌 예약망 등을 활용할 수 있는 호텔업계 제휴 방식이다.
그간 글로벌 호텔 체인을 들여오는데 치중했던 국내 대기업들이 자체 브랜드 호텔을 앞다퉈 선보이는 것도 새로운 트렌드 중 하나다.
한화호텔앤드리조트는 7월 전남 여수에 휴양형 프리미엄 호텔인 벨메르를 열었다. 여수 벨메르는 한화건설이 완공한 포레나 여수웅천 디아일랜드 복합 단지 내 위치해 있다. 전체 연면적 13만149㎡ 중 호텔 규모는 2만1767.20㎡로 29층 건물의 3층부터 8층까지 호텔 100실을 운영한다.
롯데호텔의 최상위 브랜드 시그니엘도 6월 부산 해운대에 2호점을 선보였다. '시그니엘 부산'은 엘시티 랜드마크타워 3~19층에 총 260실 규모로 문을 열었다.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을 비롯한 그룹 최고위 임원들이 개관식에 참석하며 호텔 사업에 대한 의지를 드러내기도 했다.
글로벌 호텔 체인의 한국 입성도 꾸준하다. 최근 서울 이태원에는 아시아태평양 지역 최초로 몬드리안 호텔이 오픈했다. 올해 연말에는 아코르 호텔의 럭셔리 브랜드 '페어몬트 앰배서더 서울'이 여의도에 문을 열 예정이다.
호텔업계 관계자는 "호텔은 한 번 오픈하면 수십년 이상 영업을 하기 때문에 사업 계획이 장기적인 관점에서 이뤄진다"며 "대부분의 호텔이 수도권에 집중돼 있어 제주와 부산을 제외하면 대구 등 지방 대도시의 경우 호텔 공급은 부족한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업계는 해외에서도 공격적 행보를 이어가고 있다. 롯데호텔은 24일 미국 본토 두 번째 호텔인 '롯데호텔 시애틀'을 오픈한다. 이 회사는 지난해 하나금융투자와 함께 미국계 사모펀드로부터 약 2000억 원에 호텔을 인수한 뒤 개관을 준비해 왔다. 당초 6월 오픈 계획이었으나 코로나19로 영업 개시를 미뤘는데, 재정비 후 오픈을 결정하며 정상 영업에 들어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