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라진 중추절ㆍ추캉스 특수…면세업계의 눈물 3분기에도 계속된다

입력 2020-09-13 13:15수정 2020-09-13 15: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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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내 면세점 휴점일 주 2회로 확대ㆍ중국 보따리상 모셔오기 부담도 커져…"면세품 재고물품 국내 판매 지원책 연장" 요구

▲한산한 인천국제공항 출국장 (이투데이DB)
코로나19 확산으로 하늘길이 끊기며 최악의 상반기를 보낸 면세업계는 3분기에도 먹구름이 걷히지 않을 전망이다.

통상 면세업계에서는 중국 중추절 연휴와 추석 연휴 국내 여행객의 해외 여행이 늘어나는 3분기가 성수기로 꼽혀왔다. 하지만 올해는 코로나19 장기화로 중추절과 추캉스 여행 특수를 기대할 수 없게 돼 매출부진에 허덕이는 업계는 허리띠를 더욱 졸라매야 할 것으로 보인다.

13일 업계에 따르면 시내 면세점들은 휴무일을 늘리는 등 자구책에 안간힘을 쓰고 있다. 롯데면세점 코엑스점과 부산점은 그간 매주 월요일 주 1회였던 휴무일을 이달부터 일·월요일 주 2회로 늘리기로 했다. 시행 기간은 이달부터 영업 정상화 시점까지다. 신세계면세점은 이미 5월 말부터 시내면세점인 강남점과 부산점을 일·월요일 주 2회 휴점하고 있다.

롯데면세점은 "코로나19 확산 방지와 직원 안전을 위해 영업점 운영 시간을 변경했다"고 설명했지만 사실상 개점 휴업상태인 매장의 운영비용을 줄이기 위해 휴무일을 늘린 것으로 풀이된다.

무엇보다 코로나19 여파로 중추절 영업 대상인 개인 보따리상(따이궁)의 한국 입국 자체가 쉽지 않은 상황이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기업형 보따리상에 비해 취급 물량이 적은 개인 보따리상은 한국에 들어오려면 왕복 4주 자가격리를 거쳐야 해 유치가 쉽지 않다”고 전했다.

그럼에도 코로나19로 여행길이 막힌 이상 이들에 매출을 의존할 수밖에 없다. 개별자유관광객(FIT)과 단체 손님이 사실상 전무한 상황에서 매월 수십억원어치를 사가는 ‘기업형 따이궁’을 모셔오기 위한 비용 부담은 커지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물건 판매 단계부터 할인을 제공하거나 매출 수수료를 지급하는 등 인센티브가 없으면 따이궁들이 들어오지 않는다"고 말했다.

중국 당국이 내국 면세점 한도를 확대한 조치도 국내 업계엔 악재다. 중국이 7월부터 하이난 방문 내국인 1인당 연간 면세쇼핑 한도를 3배로 늘림에 따라 한국 면세점을 찾던 중국 보따리상들이 하이난으로 발길을 돌릴 가능성이 높아졌다.

이외에 인천국제공항 면세점 재입찰 일정 변경도 업계의 '우울한 3분기'를 방증한다는 분석이다. 인천공항공사는 최근 제1터미널 면세 사업자 선정을 위한 입찰 신청 기간을 9월 7~14일에서 14~21일로 변경했다. 입찰 결과에 따라 최대 10년의 사업이 보장되는 만큼 빅3는 물론 현대백화점면세점도 입찰에 나설 것으로 보이지만, 코로나19가 재확산하며 앞서 2월처럼 유찰될 가능성이 있어 공항공사 측에서 일정을 연기했다는 분석이 설득력을 얻는다.

(사진제공=롯데면세점)

해법을 찾지 못한 면세업계는 우선 내수통관 상품 판매에 주력하는 양상이다. 롯데면세점과 롯데온은 11일 역대 최대 물량으로 내수통관 상품을 선보였다. 롯데면세점은 롯데온에서 11일부터 10월 4일까지 ‘마음방역명품세일’ 5차 판매를 진행 중이다. 보테가베네타, 에르메네질도 제냐, 에트로, 토즈 등 총 66개 브랜드 1800여 개 상품을 최대 70% 할인 가격으로 판매한다.

신세계면세점이 7월 선보인 내수판매 전용몰 쓱스페셜(SSG SPECIAL)은 최근 스타 스타일리스트 서수경을 쇼핑 도우미로 섭외했다. 소녀시대, 마마무, 박신혜 등 톱스타 스타일링으로 유명한 서수경 스타일리스트가 쓱스페셜에서 판매하는 제품을 영상 콘텐츠로 직접 설명한다.

한편, 면세업계는 협회를 통해 관세청에 면세품 재고물품을 국내에 판매하는 면세점 지원책 연장을 요구한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관세청은 4월 면세업계 경영 정상화를 위해 재고 면세품에 대한 내수통관 판매와 제 3자 반출 등 지원책을 내놨는데, 이는 다음 달 29일 종료가 예정돼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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