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홍콩 총영사관 보유 건물 72년 만에 매각

입력 2020-09-10 15: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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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콩 주재 미국 총영사관 건물 외경. AFP연합뉴스
미국이 홍콩 주재 총영사관이 보유한 부동산을 매각했다. 중국과 신경전을 벌이고 있는 와중에 진행된 매각 절차로, 홍콩 부동산 시장에 미칠 여파에 관심이 쏠린다.

10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미국 정부가 홍콩섬 남부의 고급주택지 슈손힐의 미국 총영사관 숙소 건물을 매각했다. 해당 단지는 총 면적 9만5000평방피트(8825㎡) 6개의 저층 아파트로 이뤄졌다.

해당 거래를 주관한 미국 부동산 기업 CBRE그룹은 이날 아파트 6동을 25억7000만 홍콩달러(약 3910억 원)에 현지 부동산 개발업체 항룽그룹에 매각했다고 밝혔다. 이어 빈콘컨설팅의 평가액 31억~35억 달러보다 낮은 가격이라고 덧붙였다.

미국 정부는 1948년 31만5000위안(약 5400만 원)에 해당 건물을 매입했다. 72년 만에 매각에 나선 것이다.

항룽그룹 대변인은 자사가 해당 자산을 매입했다고 공식 확인했다.

전날 미국 정부는 해당 부동산 매각에 대해 “글로벌 재투자 프로그램의 일환”이라면서 “홍콩에서 미국의 입지와 인력, 운영에 영향을 미치지 않는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부동산 매각 대금으로 홍콩 내 다른 부동산에 투자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미국 정부의 이 같은 설명에도 불구하고 해당 부동산 매각은 정치적 긴장이 고조된 매우 민감한 시기에 이뤄졌다고 블룸버그는 지적했다.

중국의 홍콩 국가보안법 강행 이후 미국 기업들은 홍콩에서 짐을 싸는 것을 검토하고 있다.

지난달 홍콩 주재 미국상공회의소가 154개 미국 기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40% 정도가 홍콩에서의 이전을 검토 중이라고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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