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증시·고용 주목..ECB회의·거리두기 연장 변수..1190원 전후 등락할 듯
원·달러 환율은 사흘째 오름세를 보이며 한달만에 최고치를 경신했다. 장중 1195원까지 치솟기도 했지만 이후 상승폭을 줄여 1190원선을 유지하진 못했다.
밤사이 뉴욕증시가 폭락한 것이 영향을 줬다. 국내 주식시장도 큰 폭 하락해 출발했다. 주말 사이 미국 고용지표 발표를 앞둬 달러 정리물량도 있었다. 반면, 글로벌 달러 약세 기대감이 여전한데다, 1190원 위에서는 네고(달러매도) 물량이 나왔다.
외환시장 참여자들은 뉴욕증시 폭락에 우려가 컸지만 생각과 달리 조용했던 장이었다고 평가했다. 뉴욕증시 추가 하락 여부와 미국 고용지표가 일단 향후 장을 좌우할 것으로 봤다. 다만 원·달러 상승압력이 좀더 크다고 봤다. 다음주 예정된 유럽중앙은행(ECB) 회의와 국내 거리두기 연장도 변수가 될 것으로 진단했다. 다음주 원·달러는 1180원대에서 1195원 사이에서 등락할 것으로 예상했다.
1192.0원에 출발한 원·달러는 장중 1189.1원까지 떨어지기도 했다. 장중 변동폭은 5.9원이었다.
역외환율은 사흘째 상승했다. 차액결제선물환(NDF)시장에서 원·달러 1개월물은 1191.5/1192.0원에 최종 호가돼 전장 현물환 종가보다 3.45원 올랐다.
은행권의 한 외환딜러는 “밤사이 뉴욕 증시를 반영해 원·달러는 1190원 위에서 시작했다. 우려와는 달리 막상 뚜껑을 여니 비교적 조용했던 장이었던 것 같다. 코스피가 낙폭을 줄였고, 1190원 위에선 대기하고 있던 네고와 실수요 물량이 나와 공급우위를 보였다. 반면 미국 증시 급락과 함께 주말 미국 고용지표 발표를 앞둬 달러 정리물량도 나왔다”며 “전체적인 분위기는 1190원 위로 가려는 리스크오프 심리와 여전히 글로벌 달러 약세가 유효하다는 생각이 부딪쳤다”고 전했다.
그는 이어 “글로벌 금융시장에서 달러가 반등 중이나 전체적으로는 달러 약세 심리가 강하다. 원·달러가 빅피겨인 1200원을 다시 넘긴 아직 부담”이라며 “다음주 원·달러는 1180원에서 1190원대 중반 정도 등락을 예상한다”고 덧붙였다.
전승지 삼성선물 연구원은 “주가가 하락했다. 전반적으로 안전자산 선호현상에 원·달러도 상승세를 보였다. 오후엔 위안화 환율이 빠졌고, 주가도 추가 하락이 제한됐다. 네고물량이 나오면서 원·달러도 상승폭을 줄였다”고 말했다.
그는 또 “미국 증시 추가 조정 여부가 중요할 것 같다. 변동성은 계속 있을 것 같지만 상승 우호적일 것으로 예상한다. 거리두기 연장에 경제우려도 상승 재료로 작용할 가능성이 높다. 반면, 다음주 ECB 회의가 예정돼 있다. 완화적인 스탠스를 보일 것이란 기대감이 있다. 네고물량을 소화하면서 상승폭은 크지 않을 것 같다. 다음주 원·달러 환율은 1180원대 중반에서 1190원대 중반 흐름을 예상한다”고 밝혔다.
오후 3시40분 현재 달러·엔은 0.02엔(0.02%) 떨어진 106.16엔을, 유로·달러는 0.0009달러(0.08%) 하락한 1.1841달러를, 역외 달러·위안(CNH)은 0.0032위안(0.04%) 내린 6.8455위안을 기록 중이다.
주식시장에서 코스피는 27.65포인트(1.15%) 급락한 2368.25에 거래를 마쳤다. 코스피시장에서 외국인은 4703억3600만원어치를 매도한 반면, 개인은 1조2864억8200만원어치를 매수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