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너지산업 도약 기대
에너지 분야의 유엔으로 불리는 세계에너지협의회(WEC)의 2013년 총회가 대구에서 열린다.
WEC는 7일 오후(현지시각) 멕시코시티에서 열린 WEC 집행이사회에서 2013년 세계에너지총회 개최지로 대구를 최종 확정했다.
대구는 94개 회원국 중 66개국이 참가한 이번 투표에서, 30개국 이상의 지지를 확보해 덴마크 코펜하겐과 남아프리카공화국 더반을 물리치고 개최지로 선정됐다.
각국 대표들은 한국이 에너지 빈국임에도 고속 경제성장을 이룩한 점, 대(對) 아시아 에너지협력의 창구 역할을 수행할 수 있는 점, 국제 행사 개최 능력 등을 강조한 우리나라 대구의 손을 둘어준 것으로 분석된다.
반면 코펜하겐은 2007년 로마에서 총회가 개최된 만큼 지역적 중복성, 또 더반의 경우에는 치안 불안 등으로 지지확보에 어려움을 겪은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한국 정부는 그 동안 주요 회원국과의 양자간 회의 및 해외공관을 통해 각국 에너지 관련 정부 및 민간 인사들과의 접촉하는 등 외교력을 총동원해 유치활동을 전개해왔다.
특히 투표를 앞두고 이명박 대통령이 동영상 메시지를 통해 정부가 WEC 2013년 대구 총회를 적극 지원하겠다며 마지막으로 지지를 호소한 것도 영향을 준 것으로 풀이된다.
이재훈 지경부 2차관은 개최지 확정 직후 "WEC 총회가 '지속가능한 에너지 수급 증진'을 표방함으로써 에너지안보, 기후변화 등 에너지 핵심 이슈를 이 분야 세계 최고 기업 및 전문가들과 함께 논의해 우리나라의 '녹색성장' 정책방향과도 궤를 같이 한다는 점에 큰 의미가 있다"고 밝혔다.
WEC 총회는 94개 회원국에서 업계, 정부 그리고 국제기구의 대표 등 4000~5000명이 참가한 가운데 7일 동안 각종 회의와 전시회를 여는 '에너지 유엔총회' 혹은 '에너지 올림픽'으로, 대내외적 경기침체포 어두워진 국내 분위기를 전환하는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
실제로 대구경북연구원은 지난 2007년6월 발표한 보고서에서 총회를 유치하면 건설관련, 등록비, 임대수입 및 관광지출 효과 등에서 ▲생산유발 3270억원 ▲부가가치 유발 1540억원 ▲고용 유발 3916명 등 모두 5000억원 규모의 직접적 경제 효과가 발생할 것으로 추산했다.
또 총회 개최를 계기로 에너지외교 강화, 오일머니 확보, 글로벌 기업과의 비즈니스 기회 확대 및 지역경제 활성화 등 실제적 경제효과도 기대하고 있다.
정부는 앞으로 WEC 한국위원회(한국에너지재단), 관련부처, 지자체 및 국내 에너지기업 등이 참여하는 조직위원회를 발족하는 한편 총회 개최에 소요되는 비용에 대한 국비지원 및 조직위원회 운영을 위한 정부 인력파견 등도 검토할 계획이다.
한편 WEC 2013년 총회 유치위원회(위원장 김쌍수 한전사장), WEC 한국위원회(의장 이세중), 대구시(시장 김범일)는 공동 성명을 내고 "이번 에너티총회 유치를 성공함에 따라 에너지분야 외교력 강화 및 국내 에너지 기업의 글로벌 기업과의 비즈니스 기회 확대의 계기를 마련하게 됐다"고 평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