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날 유가증권시장에서는 외국인들이 국내 증시 사상 최대 규모의 순매도세를 기록하면서 코스피 지수를 끌어내렸다.
국내 증시 대장주인 삼성전자에도 외국인들은 역대급 매도세를 보였다. 전날 삼성전자 주가는 2.53%(1400원) 하락하며 5만4000원으로 거래를 마쳤다. 3거래일 연속 하락 마감이다. 외국인은 5432억 원 순매도했고 기관도 272억 원 매도우위를 기록했다. 반면 개인 투자자는 5536억 원 순매수하며 대부분 매도물량을 받아냈다.
코로나19 치료제 기대감에 여전히 강세를 보이고 있는 신풍제약은 전날 22.97%(2만5500원) 급등하며 13만6500원으로 거래를 마쳤다. 4거래일 만에 주가가 반등했다. 이 종목의 경우 개인과 외국인의 투자 행보가 극명하게 갈리고 있다. 개인 투자자들은 8월에 단 2거래일을 제외하고 모두 순매도했고 최근에도 10거래일 연속 매도우위를 기록 중이다. 반면 외국인 투자자들은 8월에 2거래일을 제외하고 모두 순매도했고 마찬가지로 10거래일 연속 매수세를 이어가고 있다.
이 같은 행보에는 여러 해석이 나오고 있다. 우선 MSCI 편입 효과로 보는 시각이 있다. 13일 발표된 MSCI 분기 리뷰 결과 한국 스탠더드 지수에 신풍제약을 비롯해 씨젠, 알테오젠이 신규 편입됐다. 새로 바뀐 지수는 전날 장 마감 종가를 기준으로 오늘부터 반영된다.
이경수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MSCI 신흥국(EM) 패시브 추종 자금은 약 2360억 달러로 추정되는데 이번 분기 리뷰를 통해 신풍제약 1110억 원, 씨젠 1064억 원, 알테오젠 870억 원의 자금 유입이 예상된다”고 말했다.
여기에 이 회사의 말라리아 치료제인 피라맥스가 코로나19 치료제로 부각되면서 이에 대한 기대감도 여전한 상황이다. 특히 전날 급등은 남아프리카공화국의 임상 가능성이 전해지면서 투자자들의 투심을 자극한 것으로 풀이된다.
두산중공업은 자구안의 순항 소식과 함께 소형모듈원전의 글로벌 사업 확대 기대감이 더해지며 2거래일째 급등세를 보이고 있다. 전날 두산중공업은 23.85%(3100원) 오르며 1만6100원으로 장을 마감했다.
재계에 따르면 두산그룹은 이번 주중 두산의 유압기기 사업부인 모트롤BG 최종 인수자를 결정하고 주식매매계약(SPA)을 체결할 예정으로 알려졌다. 여기에 두산중공업이 전략적 협력관계를 맺고 있는 미국 뉴스케일의 소형모듈원전(Small Modular Reactor) 모델이 미국 원자력규제위원회(이하 NRC)의 설계인증 심사를 최종 완료했다는 소식이 더해지며 주가가 급등하는 것으로 해석된다.
또한 방탄소년단(BTS)이 한국 가수로는 처음으로 빌보드 메인 싱글 차트인 ‘핫 100’ 정상에 등극했다는 소식이 전해지며 관련주들에 대한 관심 역시 높아지고 있다.
빌보드는 31일(현지시간) 방탄소년단의 ‘다이너마이트’(Dynamite)가 핫 100 최신 차트에 1위로 데뷔했다고 밝혔다. 핫 100은 스트리밍 실적과 음원 판매량, 라디오 방송 횟수 등을 종합해 매주 미국에서 가장 인기 있는 노래 순위를 집계하는 차트다.
이 차트에서 한국 가수가 1위에 등극하기는 처음이다. 싸이가 2012년 세계적으로 공전의 히트를 한 ‘강남스타일’로 7주 연속 2위를 기록한 적이 있지만 1위에는 오르지 못했다.
증시에서는 디피씨와 넷마블, 키이스트, 초록뱀에 주목하고 있다. 디피씨는 자회사 스틱인베스트먼트를 통해 빅히트엔터테인먼트에 1020억 원을 투자한 바 있고, 넷마블은 빅히트엔터테인먼트의 지분 25.1%를 보유하고 있으며, 방시혁 대표에 이은 2대 주주다.
이 외에도 초록뱀은 방송 프로그램 제작사로 2월 방탄소년단 세계관 드라마를 제작한다는 소식이 알려진 이후 ‘방탄소년단 관련주’로 분류되고 있고 키이스트는 일본 자회사 SMC(구 디지털 어드벤처)가 방탄소년단 일본 팬클럽을 운영하고 관리하고 있어 ‘방탄소년단 관련주’로 묶여 있다. 전날 이 4개 종목은 증시에서 모두 동반 상승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