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1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에 따르면 KG동부제철은 올해 상반기 연결기준 매출 1조1637억 원에 566억 원의 영업이익을 거뒀다. 매출은 작년 같은 기간보다 9.6% 줄었으나 영업이익은 332.1% 폭증했다.
이 기간 KG동부제철이 지출한 이자비용은 225억 원이다. 영업이익의 절반 수준으로, 이자보상배율로 따져보면 2.5배가 된다. KG동부제철이 그룹의 지원 없이 홀로 이자비용을 감당한 수준으로 수익성이 회복됐다는 뜻이다. 이와 함께 재무구조 개선 효과도 수익성 회복에 일조했다. 작년 상반기 이자비용은 655억 원이다. 채무를 덜어내지 않았다면 이자보상배율은 여전히 1배 미만이라는 의미다.
KG동부제철이 이자비용조차 감당하지 못하는 한계기업으로 전락한 것이 2005년부터다. 특히 회사의 수익성은 2009년 전기로 사업 이후 급격히 악화했다. 회사는 당시 1조2000억 원 규모의 전기로 투자를 단행했는데 이후 유동성 위기와 수익성 악화가 겹치면서 결국 2014년 전기로 가동을 중단했고, 2015년 기업회생절차에 돌입했다.
KG동부제철의 매출은 2010년 3조6714억 원에서 2015년 2조3208억 원으로 떨어졌고 영업이익도 1040억 원에서 786억 원으로 감소했다. 또 같은 기간 부채비율은 204.7%에서 8만4510.2%로 뛰었다. 2016년에는 영업이익이 1436억 원으로 개선했으나 과도한 외부차입에 따른 이자비용만 1725억 원에 달해 이자보상배율은 여전히 1배 미만이었다.
2017~2018 2년 연속 적자를 기록한 KG동부제철은 지난해 9월 KG그룹으로 피인수되는 과정을 거치면서 재무구조가 개선됐다. 채권단의 출자전환과 KG그룹의 유상증자 등으로 자본잠식 상태에서 벗어남은 물론 부채비율이 164.8%로 개선됐으며, 올해 3월에는 관리종목 지정에서도 해제됐다.
한편 재무구조 개선 등에 힘을 쏟은 KG동부제철은 핵심 사업인 철강 판재사업에 역량을 집중해 실적 정상화에 속도를 낼 계획이다. 회사는 당진공장에 655억 원 규모를 투자해 내년 3월 완공을 목표로 총 30만5000톤을 생산할 수 있는 컬러강판 생산라인 2기를 신설한다. 또 연구개발(R&D) 역량 강화를 위해 100억 원을 투자해 철강전문연구소를 신축, 올 하반기 완공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