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가 주로 도입하는 중동산 원유의 기준인 두바이유 현물가격이 다시 하락했다.
7일 한국석유공사에 따르면 지난 6일(현지시간) 싱가포르 현물시장에서 거래된 두바이유 가격은 전일 대비 배럴당 3.15달러 급등한 56.21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미국의 석유재고 증가 소식이 뒤늦게 반영됐기 때문이다.
국제 원유시장에서 거래되는 선물가격도 미국의 경기 침체와 유럽 지역으로의 확산에 따른 석유수요 감소 우려가 지속적으로 제기되면서 하락세를 이어갔다.
미 뉴욕상업거래소(NYMEX)의 서부텍사스산중질유(WTI) 12월 인도분 선물가격은 전일 대비 배럴당 4.53달러 급락한 60.77달러에 거래를 마감했다.
영국 런던 원유선물시장의 북해산 브렌트유(Brent) 12월 인도분 선물가격은 전일 대비 배럴당 4.44달러 내린 57.43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이날 국제유가는 미국발 금융위기와 경제 침체가 유럽으로 확산될 지 모른다는 우려감으로 인해 수요 감소세가 지속될 것으로 전망되면서 하락했다.
유럽중앙은행은 경기침체 우려를 반영해 기준 금리를 3.25%로 0.5%p 인하했으며 영국은행도 기준 금리를 1.5%p 인하했다. 유럽중앙은행 총재는 금융위기의 여파가 유로지역으로 확산될 수 있다고 말했다.
또 유럽경제의 침체 가능성으로 달러화가 강세를 지속하면서 유가 하락을 도왔다.
한편 석유수출국기구(OPEC) 산유국의 미국과 유럽으로의 수출량도 감소할 것으로 전망되면서 석유수요 감소세가 지속될 전망이다.
석유선적컨설팅회사 오닐 무브먼트에 의하면 선적 예정 기준 11월 중 OPEC 석유수출량(미국 및 유럽행)은 2년래 최저 수준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