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여파에 창동 서울아레나 사업 '휘청'

입력 2020-08-19 06: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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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관ㆍ상업 부속시설 규모 축소…창동 일대 개발도 차질 가능성

▲서울 도봉구 창동 서울아레나 조감도. (출처=서울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에 문재인 정부 국정과제로 꼽히는 서울 도봉구 창동 '서울아레나' 조성사업이 휘청이고 있다.

서울시 등에 따르면 서울아레나 건설ㆍ운영 우선협상대상자인 KDB인프라투자운용 컨소시엄은 사업 규모를 애초 계획보다 축소하기로 가닥을 잡았다. 사업 핵심인 공연장 건설ㆍ운영은 애초 계획대로 추진하되 영화관이나 상업시설 등 부속 시설 규모는 축소하는 게 골자다. 컨소시엄은 이 같은 계획을 서울시에도 유선으로 통보했다.

서울아레나 사업은 창동에 연면적 24만3578㎡ 규모의 복합 문화시설을 짓는 프로젝트다. 그중에서도 실내 공연장으론 국내 최대 규모인 1만8000석짜리 K팝 아레나 공연장을 짓는 게 핵심이다. 문재인 정부도 2017년 '국정 운영 5개년 계획'을 발표하며 K팝 아레나 건설을 주요 공약으로 꼽았다.

서울아레나 사업은 지난해 KDB인프라, 대우건설, 카카오 등이 참여한 컨소시엄이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되면서 순항하는 듯했다. 서울시와 컨소시엄은 3950억 원에 이르는 사업비를 컨소시엄이 대는 대신 30년 동안 운영권을 갖는 방향으로 협상을 진행해 왔다.

코로나19가 터지면서 상황이 급변했다. '물리적 거리 두기' 풍조가 확산하면서 영화관이나 상업시설 등 다중이용시설 이용객이 급감해서다. 컨소시엄 내부에서 사업성 확보를 위해선 부대시설 규모를 줄여야 한다는 주장이 나왔다. 한동안 논쟁이 이어졌지만 현재는 영화관, 판매시설 등을 축소하는 쪽으로 이견을 좁혀가고 있다.

서울시 관계자는 "아직 협상안을 제출하지는 않았다"며 "협상단에서 코로나19뿐 아니라 (오프라인) 판매시설이 위축되는 시장 상황을 유선으로 설명했다"고 말했다. 그는 "코로나19 등 사업에 있어서 불가피한 부분은 시에서도 적극적으로 논의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사업 계획이 축소ㆍ변경되면서 공정(工程)도 늘어지고 있다. 서울시는 원래 이달 초 아레나 공사에 들어가겠다고 구상했으나 내년 초로 착공을 미뤘다. 다만 적어도 이달 안에는 본 협상에 들어간다는 계획은 유지하고 있다.

서울아레나 사업이 축소되면 창동 일대 개발사업 동력도 둔화할 가능성이 있다. 최근 창동 일대 부동산시장은 대규모 개발 기대감에 부풀어 있었다. 중랑천을 경계로 서쪽엔 서울아레나가, 동쪽 창동차량기지ㆍ도봉운전면허시험장 부지엔 바이오 메디컬 클러스터가 들어서기 때문이다. 창동역에도 수도권광역급행철도(GTX) C노선이 개통될 예정이다.

▲서울 도봉구 창동 서울아레나 위치도. (출처=서울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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