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증시, 일본 GDP 충격·중국 유동성 공급으로 혼조

입력 2020-08-17 17: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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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2분기 GDP 증가율 연율 -27.8%로 전후 최악...중국 인민은행 MLF 통해 시중에 약 7000억 위안 유동성 공급

▲일본 닛케이225 지수 추이. 17일(현지시간) 기준 종가 2만3096.75 출처 마켓워치
17일 아시아증시가 혼조세를 보였다. 일본 증시는 올해 2분기 경제가 전후 최악의 성장률을 기록했다는 발표 이후 하락세를 면치 못했다. 시장은 또 중국 중앙은행인 인민은행의 유동성 공급 소식, 미국과 중국의 갈등 상황을 주시하며 혼조세를 보였다.

일본 닛케이225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192.61포인트(0.83%) 하락한 2만3096.75에, 토픽스 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13.56포인트(0.84%) 내린 1609.82로 거래를 마감했다.

중국 상하이종합지수는 78.7포인트(2.34%) 급등한 3438.80으로, 대만 가권지수는 160.65포인트(1.26%) 상승한 1만2956.11로 각각 장을 마쳤다.

싱가포르 ST지수는 한국시간 오후 5시 20분 기준 전 거래일 대비 10.74포인트(0.39%) 내린 2570.69에 거래되고 있다. 홍콩 항셍지수는 178.92포인트(0.71%) 상승한 2만5361.93를 기록했다.

일본 내각부는 이날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여파로 올 2분기(4~6월) 물가 변동을 제외한 실질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이 연율 마이너스(-)27.8%를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1980년 이후 지금까지 최대 감소폭을 기록한 글로벌 금융위기 직후인 2009년 1분기의 -17.8%를 넘어섰다. 또한 관련 통계가 기록된 1955년 이후 최대 역성장을 기록했다. 일본 경제는 3분기 연속 마이너스 성장을 이어갔다.

코로나19 확산에 따른 긴급사태 선언 등으로 경제활동이 위축된 영향이다. 일본 정부는 지난 4월 7일 도쿄와 오사카 등 확진자가 많이 나오던 7개 광역 지방자치단체에서 코로나19 대응을 위한 1차 긴급사태를 선포한 뒤 전국으로 확대했다가 5월 25일 모두 해제했다.

항목별로 보면 일본 경제를 떠받치는 개인소비가 지난 2분기 동안 8.2% 감소해 1980년 이후 최악을 나타냈다. 이는 이전 기록이었던 2014년 2분기의 -4.8%를 크게 밑돌았다. 일본 정부의 코로나19 확산에 따른 긴급사태 선언으로 소비자들의 외출이 크게 줄면서 여행이나 외식 등 서비스 산업이 타격을 입은 탓이다. 일본 경제의 또 다른 축인 기업의 설비투자도 1.5% 감소로 2분기 만에 마이너스로 돌아섰다. 경제 불확실성으로 기업들이 사업 확장에 신중한 자세로 돌아서면서 기계 등 설비투자를 줄인 까닭이다.

미·중 갈등도 시장 심리를 압박했다. 양국은 지난 15일 1단계 무역합의 이행 상황을 점검하기 위한 고위급 회담을 화상으로 열 계획이었지만 연기됐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6일 국가 안보 위협을 이유로 미국 거주자가 틱톡과 위챗을 각각 운영하는 중국 바이트댄스, 텐센트홀딩스와 거래를 금지하는 행정명령에 서명했다. 또 14일에는 바이트댄스에 90일 안에 틱톡 미국 사업을 매각하라는 행정명령에 서명하는 등 압박을 더욱 강화했다.

그러나 중국 중앙은행인 인민은행이 모처럼 시중에 대규모 유동성을 공급하면서 중화권 증시는 상승세를 나타냈다. 인민은행은 이날 중기유동성지원창구(MLF)를 통해 시중에 약 7000억 위안(약 119조 원)의 유동성을 공급한다고 발표했다. MLF 금리는 2.95%로 전달과 동일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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