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결합 424건 전년比 75건↑...비계열사 결합 대폭 늘어
올해 상반기 국내 기업의 인수ㆍ합병(M&A)이 성장동력 확보 목적을 중심으로 활발하게 전개된 것으로 나타났다.
공정거래위원회가 13일 발표한 '2020년 상반기 기업결합'에 따르면 1~6월 공정위가 심사한 기업결합 건수는 424건으로 전년 같은 기간보다 75건 증가했다.
다만 기업결합 금액은 148조7000억 원으로 전년보다 53조2000억 원 줄었다. 상반기 중 거액의 대형 M&A 건이 별로 없었던 것이 원인이다.
이중 국내 기업에 의한 기업결합(국내기업-국내기업 또는 국내기업-외국기업 간 결합) 건수(356건)와 금액(18조8000억 원)은 각각 86건, 6조1000억 원 늘었다.
구체적으로 사업구조 재편 등의 의미를 갖는 계열사 간 기업결합 건수(79건)는 전년보다 3건이 늘었고, 금액(9000억 원)은 3조5000억 원 감소했다. 성장동력 확보 등의 의미를 갖는 비계열사와의 기업결합 건수는 194건에서 277건으로 83건이 늘었으며, 금액 역시 8조3000억 원에서 17조9000억 원으로 9조6000억 원 증가했다. 비계열사와의 결합에는 합작회사 설립 방식(103건)이 주를 이뤘다.
국내 기업이 국내 기업을 기업결합한 건수(342건)과 금액(16조5000억 원)은 각각 83건, 5조2000억 원 늘었고, 국내 기업이 외국 기업을 결합한 건수(14건)와 금액(2조3000억 원)은 각각 3건, 9000억 원 증가했다.
국내 기업 가운데 자산 5조 원 이상인 공시대상기업집단(대기업집단)에 의한 기업결합 건수(105건)와 금액(8조9000억 원)은 각각 28건, 4조7000억 원 늘었다. 주로 영업양수 및 합병을 활용한 기업결합이 이뤄졌다.
대기업집단 내 계열사 간 기업결합은 건수(30건)는 전년과 동일한 반면 대기업집단 계열사의 비계열사와의 기업결합 건수(75건)는 28건 늘었다. 대기업집단이 사업구조 재편보단 성장동력 확보를 위한 기업결합에 적극 나서고 있는 것이다.
외국 기업에 의한 기업결합(외국기업-국내기업 또는 외국기업-외국기업 간 결합) 건수는 68건으로 전년보다 11건 줄었다. 결합 금액(129조8000억 원)도 59조4000억 원 줄었다. 이는 최근 5년 중 가장 낮은 수차다.
올해 상반기 '코로나19 팬데믹(대유행)' 여파로 글로벌 경기가 침체된 가운데 결합 금액 30조 원 이상의 대규모 기업결합이 없었던 것이 금액 감소로 이어졌다는 분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