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슬라도 '액분'한다, 엔씨소프트 등 '황제주' 유동성 존재감 작아

입력 2020-08-12 16:37수정 2020-08-12 17: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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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가주, 중후한 존재감에 비해 미미한 거래 활동...외국인 ‘눈독’

‘고가주’가 높은 주가로 압도적인 존재감을 뽐낸다. 하지만 시장 존재감에 비해 거래 비중과 매매 빈도는 여전히 미미한 것으로 나타났다. 일부 고가주는 코로나19 위기 속에서도 외국인 투자자의 마음을 사로잡으면서 강세를 이어가고 있다.

◇고가주, 무거운 존재감에 비해 약소한 거래 비중

12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전일 종가 기준 1주당 주가 50만 원 이상인 종목(우선주 제외, 유가증권시장)은 총 7개로 집계됐다.

이 중 100만 원이 넘는 초고가주는 LG생활건강(157만3000원) 한 곳뿐이다. 이 밖에 엔씨소프트(84만 원), 삼성바이오로직스(80만4000원), LG화학(75만8000원), 태광산업(70만1000원), 오뚜기(59만 원), 영풍(55만8000원) 등이 이름을 올렸다.

11일 기준 이들의 시가총액 합계는 153조6499억 원으로 코스피 전체 시총(1643조2446억 원)의 9.4%에 해당된다. 7개 종목은 전체 코스피 상장사(775개)의 0.9% 수준이다. 코스피 상장사의 1%도 안 되는 고가주들이 전체 시총의 10% 가까이 차지하는 것이다.

고가주들의 거래량 비중은 시장 존재감에 비해 약소했다. 11일 7개 종목의 거래량 합계는 코스피 전체 거래량(8억4343만7905주)의 0.2%에 불과했다. 하지만, 높은 주가에 이들이 거래대금에서 차지한 비중은 8.5%로 나타났다.

이 중 올 1월부터 11일까지 하루 평균 거래량이 10만 개가 넘는 종목은 엔씨소프트, 삼성바이오로직스, LG화학으로 집계됐다. LG화학은 57만4130주로 가장 활발했으며 태광산업은 1294주에 그쳤다.

고가주의 거래 부진은 매매빈도에서도 나타났다.

올해 7개 종목의 주식 회전율은 평균 55.9%(연 환산 89.86%)로 집계됐다. 이 기간 코스피 전체 상장주식 회전율은 117.5%로, 연 환산 시 188.9%에 달한다. 코스피 상장 종목이 올해 들어 1주당 평균 한 번 이상은 거래가 이뤄진 데 비해 7개의 고가주는 0.5차례 조금 넘게 거래된 수준이라는 의미다.

주식 회전율은 일정 기간 주식 거래량을 상장주식 수로 나눈 값으로 회전율이 높을수록 주주가 빈번하게 바뀌었음을 의미한다. LG화학(124.27%)만이 유일하게 코스피 시장을 웃도는 수준을 기록했다. 이외에 엔씨소프트(84.62%), 삼성바이오로직스(64.57%), 태광산업(17.79%) 순이다.

◇황제주 리더 LG생활건강 ‘고공행진’...신성 삼성바이오로직스 ‘강세’

한편, 코로나19 사태 위기 속에서도 일부 종목은 외국인 매수세에 힘입어 강세를 이어갔다. 외국인 투자자는 유통주식 수가 상대적으로 적고, 성장세가 예상되는 종목을 집중적으로 매입했다. 주가를 끌어올리는 데도 주효한 것으로 풀이된다.

화장품 업종의 대장주인 LG생활건강은 최근 외국인 매수세에 고공행진이다. 올 1월부터 11일까지 외국인 투자자는 LG생활건강을 1436억7400만 원어치 사들이면서 상승세를 견인했다. 같은 기간, 개인과 기관은 각각 1003억5000만 원, 366억5600만 원어치 순매도했다.

특히, 11일 장중엔 전일 대비 10.73% 상승한 160만 원까지 오르면서 52주 신고가를 갈아치웠다. 지난 5일부터 11일까지 5거래일 연속 외국인의 순매수가 이어진 결과다. 이에 시가총액은 전일 22조5683억 원에서 24조5674억 원으로 2조 원가량 늘면서 시총 10위 자리를 되찾았다.

오린아 이베스트투자증권 연구원은 “코로나19 사태에도 영업이익이 성장하고 있다”며 “하반기에도 화장품 업종 내에서 가장 안정적인 실적 흐름을 보일 것”이라고 짚었다. 이어 “중국 내 럭셔리 브랜드 파워와 함께 국내 사업의 포트폴리오 다각화 효과가 지속될 전망”이라고 주목했다.

올해 고가주 반열에 오른 삼성바이오로직스도 강세다. 12일 회사는 전일 대비 4.85%(3만9000원) 오른 84만3000원에 장을 마쳤다. 최근 회사는 CMO 사업 방향성을 구체화하면서 강세를 이어가고 있다.

앞서 2018년 9월 50만 원 선을 반짝 돌파했지만 지난해 내내 45만 원 선을 넘지 못했다. 올해 4월 50만 원 선 안착한 후 6월 장중 86만3000원 신고가를 쓰는 저력을 보여줬다. 지난 1월부터 11일까지 개인은 4952억4600만 원어치 팔아치웠지만, 외국인과 기관이 각각 1646억6000만 원, 2991억9700만 원 사들이면서 상승 중이다.

이동건 신한금융투자 연구원도 “회사는 4공장 증설을 통해 글로벌 최대 CMO 기업의 자리를 유지할 것”이라며 “전사 영업이익률 역시 향후 40%대 중반까지 상승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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