합리적인 가격대 보급형 제품 인기…온라인 수업용 제품 증정도 활발
온라인 수업 증가 등의 요인으로 2분기 국내 PC 출하량이 전년 대비 46.3%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시장조사업체 한국IDC가 11일 발표한 '2분기 국내 PC 시장 연구 분석'에 따르면 이 기간 국내 PC 출하량은 145만 대를 기록했다. 제품별는 데스크톱 66만 대, 노트북은 79만 대 수준이다.
코로나19로 인해 4월부터 초∙중∙고등학교가 온라인 수업을 실시했고, 이에 따라 가정 내 PC 수요가 대폭 증가하며 전체 시장 성장에 기여한 것으로 풀이된다.
한국IDC는 특히 합리적인 가격대의 메인스트림 또는 보급형 제품이 특히 높은 인기를 끌었다고 설명했다.
가정 내 게임 수요가 증가해 게임용 PC는 전년 대비 36.3% 성장했다. 또 데스크톱PC를 선택한 소비자 비중도 54.7%로 노트북 대비 늘어났다.
시장별로 살펴보면 소비자들이 가계 지출을 절감하기 위해 보급형 데스크톱을 주로 선택했으며, 온라인 수업용 웹캠, 무선키보드ㆍ마우스, 외장하드 등 관련 용품을 제공하는 행사도 활발히 진행됐다. 커머셜 부문에선 공공과 교육 부문의 노트북 출하량은 전년 대비 약 1.5배 증가했다.
한국IDC는 온라인 수업과 재택 근무는 미래의 컴퓨팅 시장 생태계에 변화를 가져올 것으로 예상했다. 제조사는 생산 거점으로서 공급망의 다변화를 고려해야 할 뿐 아니라, 물류 안정화를 위한 시스템 구축과 관리가 중요해졌다. 엔드포인트 기기의 관리와 보안도 주요 과제로 부상했다.
한국IDC의 권상준 이사는 "2020년 상반기 국내 PC 출하량은 290만 대로 전년 대비 19.9% 큰 폭으로 증가했다"며 "하지만 이는 코로나 19가 촉발한 온라인 수업과 재택 근무에 의한 급격한 수요 증가이며, 가계 수입의 감소와 기업 경기의 침체는 장기적으로 PC 수요를 저해할 수 있기에 지금은 변화를 인지하고 미래를 대비해야 하는 시점"이라고 말했다.
이어 "IT 혁신 기술이 산업 전반에 도입됨에 따라 일하는 방식이 변하고 있으며, PC도 변화된 직무에 맞춰 페르소나 기반의 최적화된 기기와 소프트웨어 및 서비스가 제공되어야 한다"며 "기업은 내외부 변화에 민첩하게 대응할 수 있도록 탄력적으로 변화하고, 조직 내 PC를 배포하는 방식도 유연성을 확보할 수 있는 서비스 형태로 진화해야 한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