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9월 인도분 서부 텍사스산 중질유(WTI)는 전일 대비 0.72달러(1.7%) 오른 배럴당 41.94달러에 마감했다. 런던 ICE선물거래소에서 브렌트유 9월물은 0.56달러(1.26%) 상승한 배럴당 44.96달러에 장을 마쳤다.
중국의 7월 생산자물가지수(PPI)가 전년 동기 대비 2.4%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시장 예상치 2.6% 하락과 전월 3.0% 하락보다 개선된 것으로 향후 경제 반등 기대를 자극했다. 소비자물가는 2.7% 상승했다.
세계 최대 원유 수입국인 중국의 경제 회복 기대감이 유가 상승 동력을 제공했다.
미국의 추가 경기부양책을 둘러싼 논란이 계속되고 있는 가운데 정부와 의회가 합의에 나설 것이라는 전망이 고개를 들고 있다.
미 정부와 민주당이 합의를 이루지 못한 가운데 지난 주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실업보험 추가 지원 규모를 주당 400달러로 낮춰 연장하는 것과 급여세 납부를 유예하는 방안 등을 담은 행정조치에 서명했다.
민주당은 위헌이라며 반발하고 법적 투쟁을 예고한 상태다. 민주당 소속의 낸시 펠로시 하원의장은 “행정명령을 발동했어도 무효”라며 강하게 비판했고, 민주당은 “의회의 예산 편성권 침해”라며 제소도 불사할 생각을 나타냈다. 전문가들은 이 문제가 법정으로 가면 트럼프가 요구한 사안의 국고 지출은 금지될 가능성이 크다고 봤다.
반면 트럼프 대통령의 이번 조치가 의회의 부양책 합의를 촉진할 수 있다는 기대도 부상했다. 시장에서는 행정조치를 통해서라도 실업보험 지원이 연장된다면 증시에 긍정적일 수 있다는 평가도 나온다.
트럼프 대통령도 이날 자신의 트위터를 통해 행정조치 발표 이후 펠로시 하원의장과 척 슈머 상원대표가 합의를 위해 만남을 원한다고 밝혔다.
스티븐 므누신 재무장관도 부양책 규모를 확대할 수 있다면서 합의를 촉구했다. 다만 1조 달러 규모의 지방정부 지원 등 일부 민주당 주장은 수용할 수 없다는 점도 재차 밝혔다.
사우디 국영 석유회사 아람코가 원유 수요에 대해 낙관적인 발언을 내놓은 점도 유가 상승을 이끌었다.
아민 나세르 아람코 최고경영자(CEO)는 경제가 점진적으로 재개되면서 중국 등 아시아의 원유 수요가 반등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라크가 이전 감산 합의 불이행 보충 성격으로 하루 40만 배럴 추가 감산 의사를 밝힌 점도 초과 공급에 대한 우려를 줄였다.
존 킬두프 어게인캐피탈 애널리스트는 “원유 시장은 부양책에 크게 의존하고 있다”면서 “원유 수요를 위해서는 경제 활동을 활성화 할 수 있는 소비자가 필요하다”고 평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