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주 프로젝트 마무리, 새 환경 규제 등으로 오를 가능성 커
우리나라의 주력 선종 중 하나인 LNG(액화천연가스)선 가격이 9개월 동안 정체돼 있어 향후 반등 시점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가격 정체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저유가 등 각종 악재로 LNG선 주문이 감소한 데 따른 영향이다.
다만 지지부진했던 LNG선 프로젝트가 마무리될 조짐이 보이면서 LNG선 가격은 하반기 반등할 가능성이 커졌다.
10일 영국 조선ㆍ해운 시황분석기관 클락슨리서치 등에 따르면 지난달 LNG선 신조선가(1만7400㎥)는 1억8600만 달러로, 작년 10월 이후 9개월 동안 정체됐다. 신조선가는 새로 건조하는 선박 가격을 의미한다.
LNG선 신조선가가 1억8550만 달러에서 1억8600만 달러로 오르기까지 5개월이 걸린 점을 고려했을 때, 정체 시기가 상당히 길어지고 있다.
LNG선 가격이 반등하지 못한 것은 코로나19과 같은 악재로 선주들이 주문을 미룬 데 따른 결과다. 올해 초 배럴당 20달러대까지 하락했던 유가 또한 LNG선 수요에 타격을 미쳤다.
실제 올해 상반기 글로벌 LNG선 발주량은 26만CGT(3척)에 불과했다. 작년 같은 기간(207만CGT, 24척)과 비교했을 때 87% 하락했다.
주춤했던 LNG선 신조선가는 하반기 오를 것으로 보인다. 그동안 답보 상태를 보였던 LNG 프로젝트 발주가 본격화하는 등 수요가 증가할 수 있기 때문이다.
대표적으로 모잠비크 LNG 프로젝트 수주 결론이 이달 말 나온다고 업계는 관측하고 있다. 모잠비크 LNG 프로젝트를 통해 발주되는 LNG선만 약 17척이다.
한국조선해양은 지난달 열린 실적 콘퍼런스콜에서 “현지 정부 승인이 필요해 시간이 지연되고 있지만 모잠비크도 사실상 마무리 단계에 접어들었다”고 말했다.
IMO(국제해사기구) 규제 또한 LNG선 가격 상승에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올해부터 발효된 규제는 선박용 황 함유량을 줄이는 것을 골자로 한다. 선주들은 새 제도를 지키기 위해 노후화한 LNG선을 교체해야 한다.
기존 선박에 스크러버(탈황장치)를 부착하는 방법도 있다. 하지만 개방형 스크러버의 경우, 스크러버를 통해 버려지는 해수가 환경에 악영향을 끼칠 수 있어 선주들에게 부담이다.
조선업계 관계자는 “새로운 환경규제로 인한 향후 LNG선 수요는 증가할 것”이라며 “LNG선 가격이 과거처럼 꺾일 확률은 낮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