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1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2019년 북한 경제성장률 추정 결과’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북한 GDP는 0.4%를 기록했다. 이는 2016년 3.9% 이후 3년 만에 증가로 돌아선 것이다. 2018년에는 마이너스(-)4.1%를 기록해 1997년(-6.5%) 이후 21년만에 최저치를 보였었다.
산업별로는 농립ㆍ어업이 1.4% 증가했고, 건설업의 경우 관광지구 개발과 발전소 공사 등을 중심으로 2.9% 늘었다. 반면, 전기ㆍ가스ㆍ수도업의 경우 화력 발전은 늘었지만 수력 발전이 줄면서 4.2% 감소했고, 광업은 석탄이 증가한 대신 금속과 비금속이 줄면서 0.7% 감소한 것으로 집계됐다.
국민총소득(명목 GNI)은 35조6000억 원, 1인당 국민총소득은 140만8000원을 기록했다. 이는 각각 우리나라(남한)의 1.8%와 3.8% 수준으로, 한은이 관련통계를 집계하기 시작한 이래 역대 최저치다.
대외교역 규모는 32억4000만 달러로 전년 대비 14.1% 증가했다. 수출에선 시계 및 부분품, 신발ㆍ모자ㆍ가발 등이 크게 늘어 전년 대비 14.4% 증가한 2억8000만 달러를 기록했다.
이동원 한은 국민소득총괄팀장은 “북한의 대외교역은 경제 제재 품목이 아닌, 신발과 모자와 같은 비제재 품목 중심으로 이뤄졌다”며 “여전히 안보리 제재로 인해 관련 품목의 교역은 거의 없다고 보면 된다”고 설명했다.
수입은 섬유제품과 식물성제품 등에 집중됐으며, 전년 대비 14.1% 증가한 29억7000만 달러를 기록했다.
한편 남북간 반출입 규모는 2016년 개성공단 폐쇄 조치 이후 미미한 것으로 나타났다. 2015년 27억1450만 달러까지 늘었던 반출입 규모는 2016년 3억3250만 달러를 기록하며 급감했고, 지난해엔 690만 달러로 집계됐다.
이 팀장은 “북한 GDP가 소폭 증가한 배경엔 UN안보리의 대북재제 조치가 2017년 말 이후로 더 강화되지 않았다는 점이 있다”며 “농림부문의 경우 기상여건이 개선됐고, 건설은 관광지구와 전력발전을 중심으로 증가한 영향이 있었다”고 말했다.
이어 “아직 본격적으로 회복세라 말하긴 시기상조”라며 “핵심이라 할 수 있는 광공업은 여전히 마이너스를 기록 중이며, 대외교역 규모 역시 커졌다고는 하지만 경제재제 이전보다는 못하는 상황”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