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에 현장 개최는 불가능”…이벤트 매력 저하에 참가 기업 줄어들 수도
28일(현지시간) 미국 경제 전문매체 비즈니스인사이더에 따르면 CES를 주최하는 미국소비자기술협회(CTA)는 이날 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해 내년 현장 개최를 포기하는 대신 전면 온라인으로 행사를 열 것이라고 밝혔다.
CES는 매년 1월 초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렸으며 50년 넘는 기간 전 세계 기업들이 혁신을 뽐내는 무대 역할을 해왔다. CES가 전면적인 디지털 방식으로 열리는 것은 사상 처음이다.
CTA는 “내년 1월 6~9일 열리는 온라인 CES에서도 기조연설과 콘퍼런스, 제품 쇼케이스, 소규모 회의, 네트워킹 이벤트 등이 전부 디지털로 진행될 것”이라며 “2022년에는 다시 라스베이거스로 돌아올 것”이라고 전했다.
당초 CTA는 지난달만 하더라도 “내년 CES를 정상적으로 치를 계획”이라고 표명했지만, 미국 내 코로나19 감염자 확산세가 멈추지 않아 결국 입장을 바꿀 수밖에 없게 됐다.
게리 샤피로 CTA 회장은 “코로나19 팬데믹(전염병 대유행) 확산에 전 세계적으로 건강에 대한 우려가 커진 가운데 내년 1월 초 라스베이거스에서 수만 명 사람을 안전하게 모으는 것은 불가능하다”며 “또 기술은 우리 모두가 팬데믹 기간에도 일하고 배우며 서로 연결하는 데 도움을 준다. 이런 혁신은 우리가 CES2021을 재구성하고 기술 커뮤니티를 의미 있는 방식으로 뭉치게 하는 데에도 도움이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CTA는 “디지털 CES는 참가자들에게 새로운 몰입형 경험을 제공할 것”이라며 “다른 참가자와 온라인 상으로 소통할 수도 있다”고 주장했다. CTA는 내년 사상 처음으로 치르게 되는 온라인 CES가 어떤 모습일지 세부내용은 공개하지 않았다.
그러나 업계에서는 현장의 생생한 분위기가 사라져 이벤트 매력이 저하될 것이라며 이는 참가 기업의 감소로 이어질 가능성이 있다고 예상하고 있다.
CES는 1967년 뉴욕에서 1만7500명 관람객과 250개 기업의 참가로 시작됐다. 올해 CES에는 전 세계 160개 이상 국가와 지역에서 17만 명이 넘는 관람객이 왔으며 참가 기업은 4419곳에 달했다.
삼성전자와 소니, LG 등 가전 대기업들이 라스베이거스의 컨벤션 센터에서 화려한 전시와 거대한 부스로 큰 인기를 끌어왔다고 비즈니스인사이더는 전했다. 최근에는 자동차업체들도 대거 참가, 자율주행차량 등 자신의 기술력을 과시했다. 유통 서비스업 경영진들도 ‘디지털DX(디지털전환)’ 시대를 맞아 CES에 참가하는 등 이 박람회는 다양한 업종의 종사자들에게 미래 트렌드와 그에 대한 통찰력을 제공하는 자리로 자리매김했다.
세계 최대 모바일 박람회인 모바일월드콩그레스(MWC)가 지난 2월 취소된 것을 시작으로 올해 주요 IT 이벤트들이 줄줄이 취소, 연기되거나 온라인으로 전환했다.
내년 CES가 온라인으로 개최되는 것은 이번 코로나19 팬데믹이 장기화할 것임을 의미하는 것이라고 비즈니스인사이더는 평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