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SBC, ‘멍완저우 화웨이 부회장 체포 관여’ 중국 언론 주장 부인

입력 2020-07-26 18: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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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과 손잡고 화웨이에 죄 덮어씌운 적 없어”

▲홍콩증시에서의 HSBC홀딩스 주가 추이. 24일(현지시간) 종가 36홍콩달러. 출처 마켓워치
유럽 최대 은행 HSBC홀딩스가 중국 화웨이테크놀로지의 멍완저우 부회장 겸 최고재무책임자(CFO)의 체포에 관여했다는 중국 언론매체의 주장을 정면으로 반박했다.

25일(현지시간) 홍콩 영자지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따르면 HSBC는 이날 중국 소셜미디어 위챗 계정에 올린 성명에서 자사가 미국과 공모해 화웨이에 덫을 놓았거나 멍완저우 부회장이 체포되도록 증거를 조작했다는 중국 언론매체 보도는 사실이 아니라고 강변했다.

성명은 “화웨이에 대한 미국의 정밀한 조사는 우리가 개입한 2016년 말 훨씬 이전에 시작됐다”며 “우리가 미국의 화웨이 수사를 촉발한 적이 없다”고 밝혔다. 이어 “HSBC는 화웨이에 어떤 적개심을 가진 적도, 죄를 뒤집어씌운 적도 없다”며 “HSBC가 미국 법무부에 제공한 정보는 정식 요청에 따른 것이며 우리는 분명한 사실만 제시했다”고 거듭 강조했다. 그러면서 “우리는 증거를 조작하거나 사실을 숨긴 적이 없다”며 “HSBC는 우리의 이익을 위해 사실을 왜곡하거나 고객에 어떤 해를 가하지 않는다”고 덧붙였다.

HSBC의 강한 항변은 중국 공산당 기관지인 인민일보와 국수주의 성향의 태블로이드 환구시보가 최근 잇따라 “HSBC가 미국과 공모해 증거를 조작하고 악의적으로 죄를 덮어씌워 멍안저우 부회장이 체포되게 했다”고 보도한 데 따른 것이다.

환구시보는 익명의 소식통을 인용해 “HSBC가 중국 정부의 엄중한 처벌을 받을 것”이라며 “이 은행이 신뢰할 수 없는 단체 목록에 오를 것”이라고 주장했다.

멍완저우는 런정페이 화웨이 설립자의 장녀이기도 하며 지난 2018년 12월 미국의 요청에 의해 캐나다 밴쿠버에서 체포됐다. 현재 캐나다 법원이 멍 부회장의 미국 송환과 관련한 재판을 진행하고 있다.

HSBC는 미국에도 미운 털이 단단히 박힌 상태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정부는 HSBC가 홍콩 국가보안법(홍콩보안법)을 지지한 것에 대해 제재 방안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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