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분 희석화 방지하고 지배력 획득할 것”
행동주의 사모펀드 KCGI와 반도건설, 조현아 전 대한항공 부사장이 포함된 ‘3자 연합’이 한진칼이 발행하는 신주인수증권 공개매수에 나섰다.
23일 KCGI의 종속회사 그레이스홀딩스와 반도개발은 이날부터 다음 달 12일까지 신주인수권을 각각 80만 주, 40만 주 공개 매수한다고 공시했다. 이는 전체 신주인수권의 33%에 해당하는 물량이다. 주당 매입가격은 시가보다 높은 2만5000원이다.
한진칼은 최근 대한항공의 1조 원 규모 유상증자에 참여하기 위해 신주인수권부사채(BW) 3000억 원을 발행한 바 있다. 신주인수권부사채는 신주인수권과 사채로 분리해 거래할 수 있는데 3자 연합 측은 이중 신주인수권을 공개적으로 매수하겠다는 것이다.
공개매수가 예정되로 진행돼 120만 주 신주인수증권을 모두 확보하고 신주인수권을 행사한다면 3자 연합 측은 BW 발행으로 줄어든 지분율을 회복해 42.24%를 유지하게 될 것으로 보인다. 반면 조원태 회장 측이 신주 발행에 대응하지 않는다면 조 회장 측 우호 지분율은 기존 41.30%보다 낮아지게 된다.
3자 연합 측은 이날 공시에서 공개매수의 목적에 대해 “지분 희석화를 방지하고, 공개매수자들을 포함한 주주연합이 대상회사에 대한 지배력을 획득하여 한진그룹의 위상에 걸맞는 바람직한 지배구조 정립을 하기 위한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