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약=로또"… 고강도 규제에도 분양시장 '훨훨'

입력 2020-07-22 16: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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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의 잇단 부동산 규제에도 분양시장은 열기를 내뿜고 있다. 이미지는 '노원 롯데캐슬 시그니처' 아파트 조감도. (사진제공=롯데건설)

정부의 초고강도 부동산 규제에도 청약시장 열기는 식을 줄 모른다. 일부 아파트 단지의 경우 최대 10억 원 가량 시세 차익을 기대할 수 있어 말 그래도 '청약=로또'라는 공식이 유효한 까닭이다. 더구나 다음달 민간택지 분양가상한제 시행을 앞두고 공급 위축이 우려되자 예비 청약자들의 발걸음이 청약시장으로 더 몰리는 양상이다.

21일 한국감정원 청약홈에 따르면 전날 1순위 청약을 받은 서울 강남구 개포동 '디에이치 퍼스티어 아이파크'는 1135가구(특별공급 제외) 모집에 2만5991명이 신청하면서 평균 경쟁률 22.90대 1을 기록했다.

최고 경쟁률은 50% 추첨제 물량인 전용면적 112㎡A 타입에서 나왔다. 46가구 모집에 7173명이 몰려 155.93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전용 112㎡B 역시 경쟁률이 76.62대 1에 달했다. 역시 절반은 추첨을 통해 뽑는 전용 132㎡ 3개 타입도 최고 69.44대 1 등 높은 경쟁률을 보였다.

같은 날 노원구 상계동 '노원롯데캐슬시그니처' 1순위 해당지역 청약에는 더 많은 사람이 몰렸다. 432가구(특별공급 제외) 모집에 총 2만5484명이 몰려 평균 59대 1의 청약 경쟁률을 기록한 것이다. 최고 경쟁률은 전용면적 97㎡A 타입에서 나왔다. 14가구 모집에 8360명이 신청해 597.1대 1의 경쟁률을 보였다. 이외에도 모든 주택형이 1순위 해당에서 청약을 마감했다.

이들 두 단지에만 무려 5만1475명이 청약에 나섰다. 정부 규제에도 이처럼 예비 청약자들이 발길이 몰린 것은 주변 시세보다 낮은 분양가 때문이었다. 특히 디에이치 퍼스티어 아이파크의 3.3㎡당 평균 분양가는 4750만 원으로 인근 개포 래미안블레스티지와 비교하면 적어도 6억 원, 최대 10억 원 정도 시세 차익을 거둘 수 있을 것으로 업계에서는 내다보고 있다.

노원 롯데 캐슬 시그니처 전용 84㎡A형의 분양가는 6억800만~6억3300만 원으로 상계뉴타운에서 가장 최근 분양된 '상계역 센트럴 푸르지오'보다 약 3억 원 가량 저렴한 금액이다.

각종 규제에도 불구하고 공급 부족에 대한 우려가 지속적으로 제기되면서 서울지역의 아파트 청약 열기가 이어지는 모습이다. 시장에서는 다음달 분양가상한제 이후 공급 부족 우려가 더 커질 것이라고 보고 있다. 이에 이달 중 분양에 나서는 단지들의 청약경쟁률은 더 높아질 것이란 전망이다.

예비 청약자들은 이달 중 분양에 나서는‘대치 푸르지오 써밋’을 주목하고 있다. 대치동 구마을 1지구를 재건축하는 대치 푸르지오 써밋 아파트의 3.3㎡당 평균 분양가는 4750만 원 가량으로 전용 59㎡형이 12억 원대다. 인근의 래미안 대치 팰리스 전용 59㎡형이 25억 원대에 거래된다는 점을 감안하면 10억 원 이상 낮은 금액이다.

분양업계 관계자는 "정부가 집값 안정을 위해 규제에 나서고 있지만 수요자들의 새 아파트 마련에 대한 열망은 꺾이지 않고 있다"며 "분양가가 더 낮아지는 민간택지 분양가상한제가 시행되면 청약 열기는 더욱 뜨거워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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