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도예측모형 ‘Z-스코어’ 창시자 “대규모 파산 사태 이제 막 시작” 경고

입력 2020-07-17 13: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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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들어 30여 개 미국 기업, 파산보호 신청…연내 60건 넘어설 듯

▲전 세계 기업 회사채 발행액 추이. 단위 조 달러. 출처 블룸버그
부도예측모형 ‘Z-스코어’를 고안한 에드워드 알트만 뉴욕대 스턴경영대학원 교수가 ‘대규모 파산 사태’를 경고했다.

16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기업의 도산 위험이 얼마나 큰지를 판단하는 모델인 Z스코어를 개발한 알트만 교수는 미국의 신용 투자자들에게 “올해 대규모 파산 사태가 이제 막 시작되고 있다”고 경고했다.

올해 들어 30여 개의 미국 기업들이 연방파산법 11조에 따른 파산 보호 적용을 신청했으며, 이들의 총부채는 10억 달러(약 1조2000억 원)가 넘는다. 알트만 교수에 따르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속에서 기업 부채가 쌓이면서 파산 보호 적용 신청은 올해 안에 60건을 넘어설 가능성이 크다.

블룸버그가 집계한 데이터에 따르면 올해 전 세계 회사채 발행액은 역대 최고치인 2조1000억 달러에 달하며, 이중 거의 절반이 미국 기업에서 발행됐다.

3월 이후 금융 부양책에 힘입은 채권시장의 시세 상승 덕분에 코로나19 위기 아래에서도 대출은 어떻게든 변통할 수 있지만, 많은 기업이 피할 수 없는 채무 처리를 미루고 있을 뿐이라고 전문가들은 경종을 울렸다. 국제 신용평가사 피치는 올해 전 세계 회사채 디폴트(채무불이행)가 글로벌 금융위기 직후인 2009년 수준을 넘어설 가능성이 있다고 내다보고 있다.

알트만 교수는 “2019년 말까지 기업 부채가 엄청나게 늘어났다”며 “코로나19 위기로 시장이 필요한 디레버리지(부채 축소)를 얻을 것이라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이어 “그러나 기업들은 미친 반동으로 보이는 것을 다시 악용하고 있는 것 같다”고 덧붙였다.

그는 “기업이 2008년 금융위기 후 은행들처럼 레버리지 해소를 실시해야 하지만, 정반대 방향으로 움직이고 있다”며 “지불 불능 위험이 커지면 채무를 늘려선 안 된다. 줄일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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