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체육 시장 2030년 116조 전망…롯데정밀화학 등 3곳만 식품용 MC 생산
‘대체육’ 시장이 떠오르면서 화학업계에서도 성장의 기회를 엿보고 있다.
실제 동물을 사용하지 않고도 고기의 맛과 식감을 낼 수 있는 대체육을 만드는 데 사용되는 메틸셀룰로스(MC)라는 제품의 수요도 증가할 것으로 기대되면서 이를 다루는 롯데정밀화학 등 화학기업들의 성장도 점쳐진다.
7일 관련 업계 및 한국투자증권에 따르면 식(食)문화의 변화로 대체육의 성장세가 높아지면서 롯데정밀화학 등 화학업체들이 생산하는 MC 제품의 수요도 동반 성장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최근 환경 보호와 건강 관리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며 식물성 고기를 찾는 이들이 늘어나면서 대체육 시장 역시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
미국 투자리서치업체 CFRA에 따르면 2018년 22조 원 규모의 대체육 시장은 2030년 116조 원대로 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와 함께 대체육에 적용되는 MC 또한 수요가 확대될 것으로 기대된다. MC는 식감, 착향, 착색용으로 사용되는 식물성 첨가제로, 육류 고유의 맛을 구현하는 데 있어 중요한 역할을 한다. 비욘드 미트, 임파서블 푸드 등 대체육을 생산하는 업체들 역시 모두 MC를 사용하고 있다.
시장에서는 대체육을 통한 MC 시장의 성장 잠재력은 폭발적일 것으로 보고 있다. 한국투자증권에 따르면 대체육이 키울 수 있는 MC의 잠재시장 크기는 첨가제로서 원재료 비중이 1%라는 가정을 하면 2025년 9만6000톤(96ktpa)에 이를 전망이다.
이에 따라 화학기업들 역시 MC의 사용처가 대체육까지 확대되면서 성장을 기대하고 있다. 현재 MC를 제약 및 식품용으로 생산하는 기업은 롯데정밀화학을 비롯해 다우케미칼, 신에츠화학 등 3곳뿐이다.
국내에서 유일하게 식품용 MC를 생산하는 롯데정밀화학 또한 이번 대체육 시장의 성장 수혜를 기대하고 있다. 특히 롯데 식품·유통 계열사 역시 대체육에 대한 투자를 활발히 하고 있어 롯데정밀화학과의 시너지 효과도 기대되는 상황이다.
회사 관계자는 “시장이 커지면서 기대가 되는 상황이지만, 아직은 유심히 지켜보고 있다”고 설명했다.
롯데정밀화학이 생산하는 MC의 브랜드는 ‘애니코트(Anycoat)’이다. 펄프를 원재료로 사용하는 이 제품은 현재 제약용으로 많이 사용되고 있다. 제약용 캡슐 및 알약이 주수요처로 기존에 사용되던 동물성 젤라틴을 식물성이란 강점을 바탕으로 빠르게 대체하고 있다.
롯데정밀화학의 지난해 애니코트 매출액은 전년 대비 44% 증가한 것으로 추정되며 올해도 전년 대비 32% 증가할 전망이다.
이도연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산업 특성상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영향이 제한적이었고 대체육과 같은 신시장이 열리며 기존 제약용 MC 공급이 타이트해지는 간접 수혜도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이어 “다우케미칼과 같이 식품 시장 진출이 본격화될 경우 성장 속도와 제품 믹스(Mix) 개선 효과는 더욱 가팔라질 것”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