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정밀화학이 실적이 증가하는 반면 이자비용은 줄어들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5년 전 0에 수렴했던 이자보상배율은 올 들어 100을 넘어선 상황이다.
30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에 따르면 롯데정밀화학은 지난 2013년과 2014년 영업손실을 기록하며 당시 이자보상배율을 산정할 수 없었다.
이자보상배율은 회사의 이자비용 대비 영업이익을 나타내는 지표로, 1이 넘어야 이자비용을 갚고도 남는 영업이익이 있음을 뜻한다. 1 미만이거나 영업적자인 경우 온전히 이자비용을 갚지 못하는 상황이 된다.
롯데정밀화학의 경우 2015년 흑자 전환하며 이자보상배율 0.19를 기록했다. 당시 영업이익은 26억 원 남짓이었다.
이후 이자보상배율은 영업이익 증가와 함께 해마다 꾸준히 늘어 지난해 90.15까지 증가했다. 특히 지난해의 경우 연결 영업이익이 1897억 원으로 전년 대비 10% 감소했음에도 이자보상배율은 46.43에서 90.15로 크게 늘었다.
이는 부채 감소가 함께 이뤄졌기 때문이다. 롯데정밀화학의 부채는 2018년 3221억 원에서 지난해 2996억 원으로 줄었다. 이 기간 이자비용은 45억 원에서 21억 원으로 절반 이상 감소했다.
롯데정밀화학의 부채비율은 평소에도 낮은 편에 속해왔다. 적자 전환했던 2013년에도 부채비율은 68.67%이었고, 이후에도 부채비율은 거듭 낮아져 지난해 20.06%를 기록했다.
올해의 경우 미지급금과 리스부채 등을 포함한 기타금융부채의 증가로 부채비율이 24.85%로 소폭 상승했다. 유동부채 증가폭이 커지면서 유동비율은 304.59%에서 260.29%로 낮아졌다. 그럼에도 1분기 연결 영업이익이 510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35.35% 증가해 이자보상배율 역시 높아졌다.
실적 증가에 영업활동에서의 현금흐름도 늘고 있다. 최근 3개년 평균 영업 현금흐름은 약 2400억 원으로, 앞서 3년 평균인 630억 원 대비 4배 가까이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올 1분기엔 844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46.47% 증가했다.
조현렬 삼성증권 연구원은 “롯데정밀화학의 1분기 영업이익은 510억 원으로 컨센서스를 크게 상회했다”며 “예상보다 크게 상승한 셀루로스 및 암모니아 부문 이익이 주효했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