폐사 위기에서 구출한 멸종위기 저어새 5마리, 1년 만에 서식지로

입력 2020-06-29 1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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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공부화·적응훈련 거쳐 인천 강화도 각시암에 방사

▲먹이 사냥 훈련 중인 저어새. (사진제공=환경부)

폐사 위기에서 구해낸 멸종위기 야생생물 1급인 저어새 5마리가 1년 만에 자연으로 돌아간다. 국립생태원은 지난해 구조한 저어새 5마리를 30일 야생으로 방사한다.

저어새는 세계자연보전연맹(IUCN)에서도 멸종위기(EN)로 기재된 국제적 멸종위기종으로, 전 세계에 4800여 마리밖에 살지 않는다. 해안 갯벌이나 강 하구에 서식하며, 우리나라 서해안에 전 세계 번식 개체의 약 90%인 1400쌍이 번식하고 있다.

저어새는 우리나라 서해안을 비롯해 중국, 러시아에서 3월 말부터 7월까지 번식하고 중국 동남부, 베트남 등에서 겨울을 보낸다.

국립생태원은 지난해 5월 인천 강화도 각시암에서 물에 잠길 위험에 처했던 알 4개를 구조해 인공부화와 포육에 성공했다. 이후 8월에는 인천야생동물구조관리센터가 인천 송도 갯벌에서 낚싯줄에 엉켜 탈진상태인 저어새 1마리를 구조했다.

국립생태원 멸종위기종복원센터는 서울동물원, 인천야생동물구조관리센터와 함께 구조, 알 부화에서 포육, 자연 적응훈련을 하는 등 이번 방사를 준비해 왔다.

멸종위기종복원센터는 이번에 방사될 저어새의 생존율을 높이기 위해 방사 전 비행과 먹이사냥, 대인기피 등 자연적응 훈련을 실시하고, 저어새의 위치확인과 이동경로 분석 등의 연구를 위해 가락지와 위치추적기를 부착했다.

저어새 방사 후 생존과 번식지와 월동지 간 이동 등의 자료를 수집·분석해, 인공 포육 후 자연에 적응 여부를 과학적으로 평가하고 멸종위기에 처한 야생 조류 개체군 관리에도 활용할 계획이다.

박용목 국립생태원장은 "이번 저어새 방사는 환경부에서 추진하는 '멸종위기 야생생물 보전 종합계획'에 따라 야생 개체군 관리 연구를 강화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며 "앞으로 인천 지역 저어새 보호를 위해 지역협의체를 구성하고, 체계적으로 운영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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