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PAC(기업인수목적 회사)이 지난 10년간 합병 성공률 64.3%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24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SPAC은 2010년 21개 회사가 상장한 후, 올해 5월 말까지 총 183개가 상장한 것으로 집계됐다. SPAC상장은 연간 코스닥시장 상장 건수 대비 최대 44.5%에 이르는 등 코스닥 상장의 중요한 수단으로 자리매김했다. 반면 코스피시장에 상장한 SPAC 3사는 모두 합병 대상법인 발굴에 실패해, 상장폐지됐다. 이후 SPAC 상장은 코스닥 시장으로 단일화했다.
공모 규모는 2010년 269억 원에서 2014년 이후 96억5000만 원(159개사)로 축소했다. 대형 SPAC의 경우 합병 대상 탐색과 발굴에 어려움이 있어, 2014년 자기자본 요건이 기존 100억 원에서 30억 원으로 완화되면서 중형(80억~100억 원)으로 표준화했다.
SPAC은 지난 2010년부터 지난해까지 코스닥시장에서 총 1조9278억 원을 모집해, 같은 기간 주식공모금액 25조1209억 원 대비 7.7%를 차지했다. 특히 2014년 이후로는 주식발행 건수의 20.4%(751건 중 153건)를 차지하는 등 유용한 자금조달 수단으로 안착했다.
합병실적을 살펴보면 지난 5월까지 총 85개 SPAC이 합병에 성공했고, 9개사는 진행 중이다. 기율로 따지면 약 64.3% 수준이다. 단만 2017년 6월 이후 상장한 SPAC은 합병기간(36개월)이 남아 있어 통계 대상에서 제외했다.
2015년 이후 SPAC상장은 전체 상장건수 대비 10%를 넘어섰으며, 탐색기간은 평균 16개월로 나타났다.
합병 대상을 찾지 못하고 상장 폐지된 SPAC은 총 43개다. 다만 대부분의 SPAC이 공모자금 전액을 증권금융 등에 예치하고 있어 상장폐지가 되더라고 투자자의 안정성은 보장된 것으로 나타났다.
합병 후에는 대부분 매출 확대가 관측됐다. 2018년까지 합병에 성공한 68개 SPAC 중 43개사가 합병 1년 후 매출이 증가했으며, 이 중 30개사는 2년 연속 매출이 늘었다. 다만 공모자금 유입으로 연구개발 지출이 증가하거나, 합병 준비 비용 등으로 영업이익은 대체(42개사)로 감소했다.
주가도 대부분 올랐다. 지난 5월까지 합병에 성공한 85개사 중 SPAC은 상장승인일 3개월 후 주가가 공모가 대비 평균 45.6% 상승했다. 이 중 67개사는 평균 59.93% 올랐고 18개사는 7.7% 하락해 대체로 합병 공시가 호재로 작용했다.
금감원은 “임원의 M&A 경력 등 핵심정보를 증권신고서에 구체적으로 기재하도록 공시서식을 개정해 투자자의 합리적인 투자판단을 지원하겠다”며 “효율적인 SPAC 운영을 위하여 관련 제도의 개선을 검토해 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