볼턴 “트럼프, 단임 대통령 돼야…대선 이후에도 북한과 어떤 합의도 없을 것”

입력 2020-06-22 15: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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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싱가포르 회담서 언론 주목에만 관심…김정은, 결코 핵 포기하지 않을 것”

▲존 볼턴 전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 보좌관이 지난해 9월 30일(현지시간) 미국 싱크탱크 전략국제문제연구소(CSIS)가 주최한 행사에서 발언하고 있다. 워싱턴D.C./AP뉴시스
존 볼턴 전 미국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 보좌관이 회고록을 통해 백악관 내부에서 벌어지는 일을 낱낱이 폭로해 워싱턴 정가에 거대한 파문을 일으킨 가운데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을 다시 저격했다. 특히 북미 외교에 대해서는 이미 끝난 것과 마찬가지라고 단언했다.

볼턴 전 보좌관은 21일(현지시간) 미국 ABC방송과의 마라톤 인터뷰에서 “트럼프가 단임 대통령으로 기억되기를 바란다”며 “또 트럼프는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의 만남을 통해 자신이 원하는 많은 주목을 받았지만 미국은 얻은 것이 전혀 없으며 오는 11월 대선 이후에도 북한과 그 어떤 합의가 전혀 없을 것”이라고 꼬집었다.

볼턴의 저서 ‘그 일이 일어난 방: 백악관 회고록’은 오는 23일 출간을 앞두고 있지만 이미 지난주 뉴욕타임스(NYT)와 워싱턴포스트(WP), 월스트리트저널(WSJ) 등 현지 주요 언론매체를 통해 발췌 내용이 상당 부분 공개돼 파문을 일으켰다.

자신의 치부를 드러낸 회고록에 분노한 트럼프는 연일 볼턴의 회고록을 맹비난하고 WSJ와 직접 인터뷰에 나서기도 했다.

볼턴은 이날 인터뷰에서 “트럼프는 순진하고 위험한 인물”이라고 규정하면서 “그가 미국을 돌이킬 수 없는 수렁으로 빠뜨리지는 않은 단임 대통령으로 기억되기를 바란다. 단임이라면 우리는 극복할 수 있다. 그러나 재선된다면 미국은 더 큰 곤란에 빠질 것”이라고 꼬집었다.

그는 또 미국의 대북 외교가 완전히 실패했다고 단언하면서 트럼프가 싱가포르에서 열린 1차 북미정상회담에서 언론의 관심에만 온 신경을 쏟았다고 헐뜯었다. 그는 인터뷰에서 “당시 트럼프가 반복해서 물어봤던 것 중 하나는 회담 후 마지막 기자회견에 얼마나 많은 기자가 참석할지”라며 “400~500명이었을 이 숫자는 실제로 2000명으로 늘어났으며 트럼프는 여기에 집중했다. 그는 북한 지도자를 만나면서 많은 주목을 받았지만 이는 전략적 실수라고 생각했다. 트럼프는 많은 것을 얻었지만 미국 자체는 아무것도 얻지 못하고 독재자에게 훨씬 더 정당성을 부여했다”고 비난했다.

그러면서 “북한은 자발적으로 핵무기 프로그램을 포기할 것으로 생각하지 않는다”며 “야만적인 독재자에 대한 계속되는 칭찬으로 합의를 이룰 수 있다는 트럼프의 생각은 놀랍도록 순진하고 위험하다”고 강조했다.

트럼프와 김정은의 브로맨스를 언급하면서 ‘김정은이 정말로 트럼프를 사랑한다고 믿는지’라는 사회자의 질문에 볼턴은 “아마도 김정은은 트럼프가 언급했던 러브레터에 대해 크게 웃었을 것”이라며 “이런 편지들은 북한 노동당 선전선동부 직원들이 쓴 것”이라고 꼬집었다.

볼턴은 “11월 미국 대선 이후에도 북한과의 어떤 딜(Deal)도 없을 것”이라며 “이것(대북 외교)은 많은 측면에서 끝났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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