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록체인으로 만들어진 금융(탈중앙화 금융·DeFi·디파이) 시장 규모가 1조7409억 원으로 사상 최대치를 경신했다. 최근 탈중앙화 대출 서비스인 컴파운드가 사용자들에게 코인(COMP)을 나눠주기 시작했고, 미국 대형 가상자산 거래소 코인베이스가 이 코인을 상장한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시장 참여자가 폭발적으로 성장하고 있다.
21일 10시 30분 탈중앙화 금융 통계 사이트인 디파이펄스(DeFiFulse)에 따르면 전체 시장 규모는 14억4000만 달러(약 1조7409억 원)를 기록했다.
2월 15일 12억4200만 달러(약 1조5021억 원)를 기록한 이후 4개월 만에 최대치 넘어섰다.
탈중앙화 시장 규모는 이달 16일 9억 달러 수준에서 닷새 만에 5억 달러가 늘어나는 성장세를 보였다.
블록체인으로 구현된 개인 간 대출 서비스 '컴파운드(Compound)'가 성장세를 이끌었다. 컴파운드는 이더리움 네트워크에서 운영되는 서비스로 사용자들끼리 대출에 필요한 자산풀(MMF)을 만들고, 가상자산을 담보로 다른 가상자산을 대출받을 수 있는 서비스다.
컴파운드는 최근 사용자들에게 참여 보상으로 COMP 코인을 배포하기 시작했는데, 코인을 받기 위해 참여자들이 계속해서 몰리는 상황이다. 가상자산 통계 사이트 코인게코에 따르면 1코인당 62달러 수준으로 거래되던 COMP 코인은 18일부터 오르기 시작하면서 279달러 수준(21일 오전 10시 40분 기준)으로 거래되고 있다. 4일 만에 4배 이상 급등한 셈이다.
이와 함께 컴파운드의 초기 투자자인 미국 거래소 코인베이스가 COMP의 거래를 지원한다고 밝히면서 가격 상승의 촉매제가 됐다.
컴파운드는 코인 배포와 미국 대형 거래소 상장이라는 호재가 겹치면서 단숨에 탈중앙화 금융 점유율 1위 서비스로 도약했다. 탈중앙화 금융 점유율 1위는 그동안 블록체인으로 구현된 스테이블 코인 서비스 메이커가 1위였다. 메이커는 집계가 시작된 2017년부터 단 한번도 시장 1위를 내준 적이 없는 서비스로, 탈중앙화 금융의 대명사로 통했다.
하지만 컴파운드의 급성장으로 선두 자리를 내주게 됐다.
현재 컴파운드의 시장 규모는 5억1510만 달러(약 6230억 원)로 전체 시장 규모 중 35.7%를 차지하며, 메이커는 4억8010만 달러(약 5806억 원)이다.
이어 코인을 이용해 현물 자산을 추종하는 합성 자산을 만드는 프로젝트 신세틱스(Synthetix)가 1억7480만 달러(약 2114억 원), 컴파운드와 비슷한 서비스 에이브(Aave)가 1억1050만 달러(약 1336억 원), 이더리움 상에서 구현된 비트코인 프로젝트 랩비트코인(WBTC)가 4560만 달러(약 551억 원)로 뒤를 잇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