돈되는 건 다 판다...유통가, 유동성 확보 전쟁

입력 2020-06-17 09: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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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3월 오픈한 갤러리아 광교점 전경.

오프라인 위기에 전통 유통업체들이 부동산을 매각해 유동성 확보에 나섰다.

17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한화 갤러리아는 지난 3월 오픈한 ‘광교점’을 세일앤리스백(매각 후 재임대) 방식으로 매각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현재 매각 주관사 선정 작업 중으로 광교점의 자산가치 평가를 받아보기 위해 국내외 투자자문사 후보들에게 입찰제안요청서(RFP)를 보낸 것으로 알려졌다. 광교점은 10년 만에 갤러리아가 선보인 신규 점포다.

갤러리아가 광교점 매각을 검토하는 것은 유동성 확보와 재무 건전성 개선을 위해서다. 한화갤러리아는 지난해 면세점 사업을 정리한 데 이어 갤러리아 수원점을 폐점했고 올 2월에는 천안 센터시티점을 세일앤리스백 형태로 매각했다. 광교점 매각이 성사될 경우 한화갤러리아의 자가 점포는 5개 점포 중 서울 압구정 명품관과 대전 타임월드 2곳으로 줄어든다.

홈플러스도 안산점과 둔산점, 대구점 등 3개 점포 매각을 추진하고 있다. 특히 안산점은 홈플러스의 상위 5곳 점포 중 하나이며, 대구점은 홈플러스 1호점으로 상징성이 크다. 홈플러스 관계자는 “매각으로 갈지, 재임대로 갈지 아직 결정되지 않았다”고 말했다.

지난 3월에는 이마트가 스타필드를 지을 예정이던 서울 마곡지구 부지를 태영건설-메리츠종금증권 컨소시엄에 8158억 원에 매각했다. 재무 건전성 및 투자재원 확보 차원에서다. 이 부지는 2013년 서울주택도시공사로부터 약 2400억 원에 매입해 7년 만에 5600억 원의 시세 차익을 봤다. 이마트는 부지 매매계약 체결과 동시에 임대차 계약을 체결해 해당 부지에서 창고형 할인점 트레이더스를 운영할 계획이다.

올해 총 16곳의 롯데마트를 정리하기로 한 롯데쇼핑도 지난해 부동산투자회사(리츠)인 롯데리츠에 백화점 4곳과 마트 4곳, 아웃렛 2곳을 매각했다. 롯데쇼핑은 롯데리츠와 계약을 맺고 임차료를 지급하며 매장 운영을 계속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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