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혜 갚는 이케아...코로나 속 매출 선방하자 “정부 지원금 돌려주겠다”

입력 2020-06-14 10: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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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일(현지시간) 영국 런던에 위치한 이케아 매장 앞에 사람들이 길게 줄 서 있다. 런던/EPA연합뉴스
글로벌 가구 공룡 이케아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이하 코로나19) 사태 속에 각국 정부로부터 받은 지원금을 돌려주겠다고 나섰다.

13일(현지시간)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이케아는 무급휴가 지원금을 제공한 9개국 정부와 지원금 반환을 두고 논의를 진행 중이다. 9개국은 벨기에, 크로아티아, 체코, 아일랜드, 포르투갈, 루마니아, 세르비아, 스페인, 미국 등이다.

이케아는 코로나19 사태 초기, 매출이 70~80% 감소할 것으로 예상했는데 여파가 그만큼 심각하지 않았다며 이번 결정을 한 배경을 밝혔다. 재택근무로 집 리모델링 수요가 많아지면서 선방한 데다 영업을 재개한 23개 매장이 상당한 수요 증가를 보이고 있다고 한다.

톨카 온쿠 이케아 소매 부문 매니저는 “코로나 여파가 불어닥친 2·3월보다 지금 실적이 나아졌다”면서 “어려운 시기에 받았던 은혜를 갚을 수 있게 됐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2~3월에 전 세계 374개 매장을 폐쇄하면서 이케아의 우선 순위는 직원들과 그들의 생계를 보호하는 것이었다”면서 “안개가 걷힌 상황에서 우려만큼 타격이 크지 않다는 것을 알게 됐으니 옳은 일은 하려는 것 뿐 그 이상도 이하도 아니다”고 부연했다. 또 “장기적인 안목에서 정부 및 지역사회와 좋은 관계를 유지하는 것은 중요하고 책임도 있다”고 강조했다.

이케아는 2600만 유로(약 353억5000만 원) 규모의 기금도 조성해 지역 사회를 위해 사용할 예정이다. 이는 지역 근무 직원들과 고객들 모두를 돕는 데 유용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케아는 관련국들과 대화를 시작한 단계라며 나라마다 무급휴직 체계와 일정이 달라 얼마를 돌려주게 될지는 확정된 게 없다고 덧붙였다.

FT는 이케아의 이 같은 지원금 반환 조치는 경제 재개에 들어선 다른 기업들에게 고민을 안겨준다고 지적했다. 일부 기업들의 경우 무급휴가 지원금을 반환한 경우도 있지만 다국적 기업들이 지원금을 반환하는 경우는 드문 일이라고 FT는 꼬집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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