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월 연준 의장 “금리인상 생각조차 안 해…일자리 돌아올 때까지 계속 경기부양”

입력 2020-06-11 08: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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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당수 미국인 실직 상태 오래갈 수도…인종차별에 무관용”

▲제롬 파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이 10일(현지시간) 이틀간의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를 마치고 화상 기자회견을 하는 모습이 스마트폰에 나타나고 있다. 워싱턴DC/신화뉴시스
제롬 파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충격에서 경제가 완전히 회복하기까지 경기부양 엑셀페달을 계속 밟겠다는 의지를 보였다.

파월 의장은 10일(현지시간) 이틀간의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를 마치고 가진 화상 기자회견에서 일자리가 완전히 돌아올 때까지 계속 경기부양정책을 펼칠 것이라는 강력한 메시지를 던졌다고 블룸버그통신이 보도했다.

그는 “연준의 경제전망인 회복이 올해 하반기부터 시작돼 수년간 지속될 것이라는 일반적인 예상에 따라 이뤄졌다”며 “그러나 경기회복 속도는 여전히 매우 불확실하다. 이는 코로나19 억제 성공 여부에 달렸다”고 진단했다.

그러면서 파월 의장은 “기준금리 인상에 대해 생각조차 하지 않고 있다”며 “우리가 할 수 있는 모든 정책수단을 사용하는데 전념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스티븐 스탠리 앰허스트피어폰트증권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연준은 조치를 취하지 않아 1930년대 대공황을 더 악화시켰다는 사실에 매우 민감하며 그런 실수를 다시 저지르지 않기를 바란다”고 설명했다.

지난달 미국 고용지표가 시장 예상보다 훨씬 양호했던 것에 대해 파월 의장은 “예상보다 좋았던 5월 고용 보고서는 노동시장이 바닥을 찍었다는 것을 나타냈을 수 있다”며 “그러나 그 지표가 너무 많은 사람을 놀라게 했다는 사실은 상황이 얼마나 불확실한지를 보여주는 명백한 증거”라고 언급했다.

그는 “경제가 코로나19 충격에서 벗어나 복구하는 과정에서 여전히 수많은 미국인이 예전 일자리로 돌아가지 못하고 당분간 그들을 위한 일자리 자체가 없을 수 있다”며 “그들이 다시 취업하기까지 몇 년이 걸릴 수 있다”고 경종을 울렸다.

연준이 일본은행(BOJ)처럼 특정 국채를 타깃으로 정해 금리를 일정 수준으로 유지되도록 관리하는 ‘수익률 곡선 관리’를 도입할지에 대해서 파월 의장은 “브리핑을 받았으며 그러한 논의는 다음 회의에서도 계속될 것”이라고 답했다. 블룸버그 설문조사에서 이코노미스트들은 연준이 올해 하반기에 수익률 곡선 관리를 채택할 것으로 예상했다.

아울러 파월 의장은 흑인 조지 플로이드 사망으로 미국 전역에서 최근 거세게 일어난 시위와 관련해 연준도 인종차별에 무관용 정책을 펼칠 것이라고 약속했다. 그는 “연준에는 인종주의를 위한 자리는 없으며 사회에서도 없어야 한다”며 “모두가 우리 사회와 경제에 전적으로 참여할 수 있는 기회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뉴욕증시는 ‘비둘기파’적인 연준 FOMC 결과에 처음에는 상승세를 보였지만 파월이 경제 불확실성을 강조하는 등 우려를 표명하자 상승폭을 대부분 반납했다. 다우지수는 1.04%, S&P500지수는 0.53% 각각 하락으로 장을 마쳤다. 그러나 나스닥지수는 기술주의 강한 상승세 유지에 힘입어 0.67% 오른 1만20.35로 마감하며 종가 기준 사상 첫 1만 선 돌파라는 이정표를 세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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