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건비 1인당 500만 원 등 지원…박원순 "포스트 코로나 스타트업 역할 중요"
서울시가 '포스트 코로나' 시대를 선도할 유망 스타트업에 1750억 원을 투자한다. 특히 바이오·의료와 핀테크·드론·로봇 등 비대면 분야를 양대 전략산업으로 설정하고 초기 창업 단계를 넘긴 성장기 스타트업을 집중적으로 지원한다.
박원순 서울시장은 10일 서울시청에서 브리핑을 열어 “전 세계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이후 경제 회복 과정에서 스타트업의 역할에 주목하고 지원의 필요성을 느끼고 있지만 특단의 대책은 없는 상태”라며 “코로나19라는 위기 너머 우리 앞에 다가와 있는 성장의 기회를 놓치지 않기 위해 스타트업을 담대하게 지원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서울시는 △스타트업 기술인력 인건비 지원(500억 원) △유망 스타트업 성장촉진 종합 패키지 지원(100억 원) △새로운 펀드 조성, 기회선점 투자(1150억+α) 등을 골자로 하는 스타트업 ‘3대 육성 전략’을 추진한다.
우선 서울시는 기술개발 분야 인력의 고용 안정과 신규 채용 활성화를 위해 유망 스타트업 2000곳에 총 1만 명의 기술인력 인건비를 지원한다. 기업 규모에 따라 3~7명까지 5개월간, 1명당 500만 원(1인당 월 100만 원)을 지원받을 수 있다. 서울시는 7월 중 서울산업진흥원(SBA) 내 전담 신청‧창구를 개설해 신속하게 지원할 계획이다.
성장촉진 종합 패키지는 기업가치 1000억 원 이상인 '예비 유니콘 기업'으로 성장할 잠재력이 있는 유망 스타트업 100곳을 선정해 지원한다. 서울시는 7월부터 민간 벤처캐피탈(VC), 액셀러레이터(AC) 등의 엄격한 검증 절차를 거쳐 선정된 100개 스타트업에 제품화부터 판로개척, 지식재산권 출원까지 기업당 1억 원 규모로 지원한다.
서울시는 1150억 원 규모의 성장기 스타트업 전용 펀드도 새롭게 조성한다. 우수한 기술을 보유하고 있지만 갑작스러운 경제 충격으로 적기에 투자를 받지 못해 도산하는 일을 막고 기회 선점에 투자하기 위해서다. SBA 기금 등을 활용해 서울시가 115억 원을 출자하고 민간 금융회사로부터 출자받아 총 1150억 원 이상을 투자한다.
더불어 서울시는 8월부터 시드 자금(투자 규모 3000만~1억 원 미만)이나 '시리즈A'(2억~10억 원 미만) 투자를 받고 후속 투자를 기다리고 있는 유망 스타트업 100곳에 총 150억 원을 선제적으로 투자해 '자금 징검다리' 역할을 할 방침이다. 12월에는 '시리즈B'(10억 원 이상) 단계에 있는 스타트업에 투자하기 위해 1000억 원 이상 규모의 펀드를 추가 조성한다. 최대 32개 기업에 기업당 30억 원 이상의 대규모 투자를 단행해 성장을 이끌 계획이다.
서울시는 유망 스타트업이 예비 유니콘 기업이 되기까지 성장을 뒷받침해 중소벤처기업부의 인큐베이팅에 도달할 수 있도록 할 계획이다.
박 시장은 “과거 대기업과 다국적 기업이 글로벌 경제를 주도했다면 포스트 코로나 시대에는 유망 기업이 공존하며 새로운 기회에 도전하고 미래시장을 선점하는 ‘스타트업 르네상스’가 열려야 한다”며 “서울의 창업생태계가 코로나19 위기 속에서 기회를 찾을 수 있도록 보다 과감하게 지원해 예비 유니콘과 유니콘 기업이 다양하게 나오고 서울이 글로벌 톱5 창업 도시로 도약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