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달 일평균 시총 회전율 0.92%…유동성 랠리에 코스피 회전율 늘고 코스닥 줄고
코스피시장에서 손바뀜이 활발하게 일어나며 회전율도 크게 높아진 것으로 나타났다. 증시가 유동성 랠리를 펼치며 순환매 장세를 이어가자 투자자들도 숨 가쁘게 갈아타기를 하는 것으로 보인다.
9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달 들어 전날까지 코스피시장의 일평균 시가총액 회전율은 0.92%로 집계됐다. 지난해 같은 달(0.33%)보다 2.8배 늘어난 것으로, 전달(0.75%)보다는 0.16%포인트 더 올랐다.
시가총액 회전율은 시가총액 대비 거래대금의 비율이다. 수치가 커질수록 주식 거래가 활발했다는 의미다.
국내 증시는 지난 3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폭락한 이후 코스피 대비 코스닥지수의 상대적 강세가 이어졌다. ‘포스트 코로나’ 시대에 수혜가 예상되는 언택트(Untactㆍ비대면) 성장주가 주도하는 장세였다.
하지만 지난 5월 하순부터 경기 회복 기대감이 커지면서 낙폭이 컸던 코스피의 경기민감주 중심으로 순환매 장세가 펼쳐졌다. 경기민감주는 코로나 사태 이후 소외주로 평가받으며 주가가 상대적으로 지지부진한 상태였다.
한화투자증권 김일구 수석이코노미스트는 “최근 현상은 경제가 V자형으로 좋아질 것이라는 기대감이 넘쳐난다고 볼 수 있지만, 돈이 많다 보니 돈의 힘으로 주가가 오르고 이 과정에서 많이 오른 종목과 덜 오른 종목 사이의 손바뀜이 계속되고 있다고 볼 수도 있다”고 분석했다.
이러한 분위기로 인해 코스피시장은 거래가 더욱 활발해지고 있지만, 코스닥시장은 거래가 차츰 누그러지는 추세다.
실제 코스닥시장의 일평균 시총 회전율은 이달 3.66%로 코스피 대비 여전히 높지만, 전달(4.01%)보다 다소 줄었다. 지난 4월(4.44%) 정점 이후 회전율이 서서히 감소하고 있다. 반면 코스피시장의 일평균 시총 회전율은 4월(0.87%) 정점 이후 지난달 감소했다가 이달 들어 0.92%를 기록 중이다.
증권가에서는 순환매 장세의 다음 순번이 어디로 향할지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순환매 장세 속 오를 업종을 미리 매수하면 큰 시세차익을 거둘 수 있기 때문이다.
대신증권 이경민 연구원은 “최근 은행, 철강, 자동차 등 대형 가치주의 급반등으로 현재 회복률이 가장 낮은 업종이 중국소비주”라며 “중국과의 관계개선, 시진핑의 방한 이슈를 고려할 때 조만간 중국 소비주가 순환매의 중심에 자리할 전망”이라고 내다봤다.
일각에선 순환매 장세가 얼마 남지 않았다는 전망도 나온다. 통상 순환매 장세의 마지막 국면에 우선주 급등이 나타나는데 이달 들어 코스피 우선주 지수가 코스피 대비 2.5% 초과 이익을 거두고 있기 때문이다.
SK증권 한대훈 연구원은 “순환매 장세 마지막 국면에 우선주 급등이 나타나는 것은 보통주의 주가 급등 부담 속에서 상대적으로 안전하다고 느끼는 우선주로 시선이 옮겨가기 때문”이라며 “이러한 국면에서는 낙폭과대주보다 펀더멘털(기초여건)에 주목해야 하는데, 펀더멘털 개선이 기대되는 증권, 조선 업종 등에 관심을 가질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