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ttps://img.etoday.co.kr/pto_db/2020/06/600/20200604110844_1468501_369_246.jpg)
흔히 ‘사랑니’라고 부르는 치아는 큰 어금니 중 제일 마지막 위치인 제3대구치(셋째 큰 어금니)를 의미한다. 보통 성인이 되는 20세 전후로 구강에 드러나게 되는데 이 시기에 첫사랑을 앓듯이 아프다고 하여 ‘사랑니’라고 부르며, 지혜가 깊어지는 시기에 나온다고 하여 ‘지치(wisdom tooth)’라고도 한다.
사랑니를 두고 한 번쯤 깊은 고민에 빠지는 이유는 큰 통증을 수반하는 ‘발치’ 때문이다. 사랑니가 온전하지 않게 맹출 되는 이유는 인류의 진화적인 측면과 관계가 있다. 인류는 뇌가 점점 커지고 턱이 작아지는 방향으로 진화해왔고, 이로 인하여 위턱과 아래턱에서 치아가 위치할 공간이 작아지다 보니 치아의 개수가 줄어들게 됐다. 이 때문에 사랑니가 없는 사람이 많고, 맹출 하더라도 방향이나 위치가 비정상적인 경우가 많다. 사랑니의 잘못된 방향과 위치로 인해 여러 가지 문제점이 발생하게 된다. 사랑니의 분류로는 사랑니가 턱뼈 안에 전부 매복된 채로 있는 완전매복치, 비스듬하게 또는 수평방향으로 나는 수평매복치, 불완전하게 구강 안으로 맹출 돼 있는 부분매복치 등이 있다.
최종호 울산 한빛치과병원 원장은 “일반적으로 완전 매복된 사랑니보다 수평 매복된 사랑니나 부분 매복된 사랑니에 문제가 생기는 경우가 더 많다”라면서, 사랑니를 꼭 뽑아야 하는 이유에 대해
“사랑니가 제일 안쪽에 위치해 있기 때문에 칫솔질이 힘들고, 음식물이 잘 끼어 입 냄새, 충치, 잇몸질환 등이 발생할 수 있기 때문이다. 다만 사랑니의 방향이 바르게 나있고 양치가 잘 되는 경우에는 그대로 두어도 괜찮다”고 조언했다.
비정상적으로 맹출 한 사랑니 주변은 양치 관리가 쉽지 않기 때문에 음식물이 사랑니 주변에 남게 되고 세균이 번식해 잇몸에 염증이 발생하게 된다. 이런 경우 둔하고 지속적 혹은 간헐적인 통증이 발생한다. 염증이 심한 경우에는 큰 통증이 있고 주위로 고름이 나오기도 한다. 컨디션이 좋지 않거나 치아에 특별한 질환이 없는 데도 사랑니 안쪽 잇몸이 반복적으로 붓는다면 사랑니에 대한 진단 이후 발치를 고려해야 한다.
사랑니가 두려운 이유는 발치 및 동반되는 통증 때문인 경우가 대부분이다. 이 경우, 마취 후에 발치가 시행되므로 통증이 없다는 점을 염두에 두자. 하지만 마취가 풀린 뒤 수술에 따른 통증과 부종은 최신 의학기술과 의료진의 노력에도 불구하고 어느 정도 나타날 수 있다.
난이도가 낮은 발치임에도 많이 붓고 아플 수 있는 반면, 난이도가 높은 발치 후에 많이 아프지 않거나 붓지 않을 수 있다. 의료진의 오랜 경험과 실력이 있다면 침습이 덜한 술식과 빠른 시간 안에 발치가 가능하므로 통증과 부종을 줄이는 데에 있어서 더 좋은 결과를 가져올 수 있다. 이 외에 수술 후 출혈이나 아래턱의 신경 손상, 위턱의 상악동 천공과 같은 합병증이 나타날 수 있다.
최종호 울산 한빛치과병원 원장은 “합병증을 줄이기 위해 파노라마 방사선 사진과 CT를 통해 해부학적 사항을 고려한 정확한 치료 계획을 세우고 통증과 부종을 최소화하기 위한 약제를 처방하고 있다”라면서, “사랑니 발치에 대한 환자들의 두려움과 질문을 자주 접한 경험으로 미뤄, 발치를 하는 쪽이 유리하다”라고 전했다.
이어 “평생 치아관리를 잘해 문제가 생기지 않는 경우도 있지만 대부분은 문제가 발생한다”며 “문제가 한 번 발생하면 사랑니 발치가 어렵고, 앞에 있는 다른 치아의 치료 또한 가중된다”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