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한생명이 서울 중구 장교동 소재의 신사옥 ‘신한 L타워’ 매각을 추진하고 있는 가운데 벌써부터 잠재적 원매자에 관한 관심이 커지고 있다.
3일 금융권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신한생명은 최근 ‘신한 L타워’ 매각 관련 검토를 진행하고 있다. 현재 해당 건물은 미래에셋자산운용이 설정한 ‘미래에셋맵스프론티어사모부동산투자신탁 33호’라는 사모펀드의 소유이며, 신한생명은 해당 펀드의 90% 지분에 투자하고 있다. 사실상 신한생명이 해당 건물에 임대료를 내는 임차인인 동시에 펀드의 최대 투자자로서 배당금을 받는 형태다.
지하철 2호선·3호선 을지로3가역 인근의 CBD(도심권역)에 소재한 지상 22층, 지하 7층 규모의 오피스빌딩으로 시장에서는 매각 추진 소식이 알려지면서 원매자에 대한 관심이 커지고 있다. 특히 2016년 준공 이후 신한생명이 입주해 현재까지 사용하고 있어 우량 부동산으로 분류된다. 이에 안정적인 수익률을 노리는 투자자들의 관심도 커지고 있다.
이런 가운데 일각에서는 해당 건물의 소유권이 계열사인 신한리츠운용으로 넘어갈 가능성에 주목하고 있다. 신한리츠운용은 현재 국내 앵커 리츠(Anchor REITs)로 통하는 ‘신한알파리츠’의 운용사로, 해당 리츠에는 판교 크래프톤타워와 용산 더프라임오피스 등을 담겨 있다. 한 부동산금융 업계 관계자는 “신한알파리츠가 지속적으로 투자 포트폴리오를 넓혀가는 상황”이라면서 “신한리츠운용 쪽에서는 확실한 임차인이 확보된 신한L타워를 포트폴리오에 편입하면 안정적 수익률을 올릴 수 있고, 신한생명으로서는 일정의 매각 차익과 안정적 장기 렌탈 등을 노릴 수 있게 된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해 신한생명 관계자는 “신한 L타워 매각은 추진한다기보다는 매각을 검토하는 단계”라면서 “매각을 하게 된다 해도 이주하지 않고 해당 건물을 임차하는 형태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최근 몇 년 사이 보험업계에서는 2023년 도입되는 K-ICS 제도 시행을 앞두고 부동산 매각이 이어지고 있다. 현대해상은 올해 2월부터 강남사옥 매각 작업을 진행하고 있으며, 삼성생명은 지난해 여의도 사옥을 BNK자산운용에, 메리츠화재도 지난해 베스타스자산운용에 여의도 사옥을 매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