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대만, 5월 PMI 하락…중국만 나 홀로 확장세
세계 무역의 성장엔진 역할을 하는 아시아 제조업체들이 지난달 각국의 경제 봉쇄 조치 완화에도 부진을 이어갔다고 1일 블룸버그통신이 보도했다.
IHS마킷이 이날 발표한 한국과 일본, 대만의 5월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가 모두 전월보다 하락했다. 베트남과 말레이시아, 태국과 필리핀 PMI는 전월보다 개선되기는 했지만 여전히 경기확장과 위축을 가르는 기준인 50을 밑돌았다.
특히 한국의 지난달 PMI는 41.3으로, 4월의 41.6에서 하락한 것은 물론 지난 2009년 1월 이후 최저치를 찍었다. 한국 PMI는 5개월째 50을 밑돌아 경기 위축 상황을 이어갔다. 신규주문지수와 수출주문지수는 소폭 올랐지만 여전히 코로나19 확산을 억제하기 위한 세계 각국의 봉쇄 조치로 부진한 모습을 유지하고 있다.
IHS마킷의 조 헤이스 이코노미스트는 한국 PMI에 대해 “생산지수와 신규주문지수가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가장 가파른 속도로 하락하고 있으며 수출 관련 지수도 해외수요 위축에 전례 없는 하락세를 이어갔다”고 지적했다. 이어 “세계 경제, 그리고 무역 회복 속도가 한국 경기회복을 결정하는 핵심 요소가 될 것”이라며 “그러나 현 시점에서 조만간 수요가 견실하게 늘어날 가능성은 거의 없다”고 덧붙였다.
IHS마킷은 한국 PMI 세부 항목 중 고용지수도 구조조정과 명예퇴직 등으로 13개월째 하락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산업통상자원부가 이날 발표한 한국의 지난달 수출은 전년 동월 대비 23.7% 급감했다. 다만 이는 블룸버그통신이 집계한 전문가 예상치인 25% 감소를 웃돌았다.
일본 PMI는 4월의 41.9에서 5월에 38.4로, 대만은 42.2에서 41.9로 각각 하락했다. 베트남은 32.7에서 42.7로, 말레이시아는 31.3에서 45.6으로, 태국은 36.8에서 41.6으로, 필리핀은 31.6에서 40.1로 각각 상승했다. 여전히 이들 아시아 국가 모두 경기확장에는 턱 없이 부족한 수준이다.
중국만 아시아 국가 중 유일하게 확장세를 나타냈다. 중국 국가통계국이 전날 발표한 공식 제조업 PMI는 전월의 50.8에서 50.6으로 소폭 하락했지만 여전히 기준인 50을 웃돌았다.
IHS마킷이 이날 내놓은 차이신 중국 PMI는 49.4에서 50.7로 오르면서 다시 경기확장 국면에 진입했다. 이는 시장 전망인 49.6도 웃돈 것이다.
중국 공식 PMI는 국영 제조업 대기업을, 차이신은 민간 중소기업 현실을 각각 더 잘 반영하고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