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일 증시 전문가들은 이번 주 국내 증시가 종목 장세를 나타낼 것으로 전망했다.
또 최근 미ㆍ중 갈등 고조로 변동성 확대가 예상되지만, 단기에 그칠 것으로 보여 위험자산 비중확대를 고려해볼만 하다는 조언이 나온다.
◇서상영 키움증권 연구원 = 이주 한국 증시는 미ㆍ중 마찰과 하반기 경제정책 방향, 그리고 ECB 통화정책을 비롯한 글로벌 각국의 경제지표 결과에 따라 변화가 예상된다. 특히 주 초반 트럼프의 1차 무역협상 파기는 없다는 등 제한적인 대 중국 조치에 힘입어 반등이 예상된다. 더불어 아스트로제네카의 백신 관련 임상 데이터 발표 기대, 주요 경제지표, ECB 통화정책 등도 긍정적인 영향을 줄 것으로 예상한다.
다만 시장 참여자들은 지수보다는 종목에 주목할 것으로 전망한다. 최근 미국을 비롯한 글로벌 각국이 언택트 관련 기업들과 금융 및 소매업종 간 빠른 순환매가 특징이기 때문이다. 그동안 지수 상승을 견인했던 언택트 관련 기업들의 경우 최근 차익 매물 출회가 자주 나타나고 있으며, 반면 낙폭이 컸던 금융, 소매, 여행, 항공 등은 반발 매수세가 유입되는 경향을 보이기도 한다. 그렇지만 지속성은 약화돼 하루하루 발 빠른 순환매 장세가 펼쳐지고 있어 종목 장세가 펼쳐지는 경향을 보일 듯하다. 이에 따라 코스피는 1980~2080포인트, 코스닥은 690~740포인트 사이에서 등락을 보일 것으로 예상한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 = 중국은 전국인민대표대회(전인대)에서 홍콩보안법을 압도적인 찬성으로 통과시켰다. 결의된 법안은 향후 2개월 내 전인대 상무위원회 최종 입법 절차를 거쳐 효력이 확정될 예정이다. 미국은 중국이 홍콩 국가보안법을 의결할 경우 강력한 제재를 가할 것을 예고한 바 있다. 유럽연합(EU)도 홍콩 국가보안법 의결에 반대 의사를 표명, 미국 제재에 동참할 수 있다고 언급하고 있다. 홍콩 국가보안법이 미중은 물론, EU와 중국 갈등으로 확산될 가능성 큰 상황이다.
홍콩 보안법을 계기로 미국은 대중국 제재, 압박 강도를 높여갈 것이다. 글로벌 증시는 3월 저점 이후 지속된 상승으로 인한 밸류에이션 부담을 해소하는 국면으로 진입할 전망이다. 홍콩발 금융시장 리스크가 유입될 수 있기 때문이다. 글로벌 금융허브인 홍콩이 흔들리게 되면 글로벌 금융시장에 부정적인 영향을 줄 수밖에 없다. 불확실성 변수가 가시화되고, 부정적인 시나리오가 현실화될 확률이 높아지는 것만으로도 글로벌 투자심리 위축은 불가피하다. 최근까지 급등세를 보여온 글로벌 증시 시장에 단기 차익실현 심리를 자극할 전망이다.
홍콩 보안법 이슈가 글로벌 증시의 상승추세를 훼손할 가능성은 작다고 본다. 미중 갈등이 고조되고 충돌이 있을 수 있지만, 미국과 중국 모두 정치ㆍ경제ㆍ사회적 부담이 큰 상황이기 때문이다. 특히, 11월 대선을 앞둔 트럼프 입장에서는 미중 갈등 고조, 대중국 압박으로 인한 경제적인 부작용을 최소화해야 한다. 관세전쟁에서 한발 물러선 것도 같은 이유에서라고 본다.
현재 글로벌 금융시장ㆍ증시의 추세를 결정지을 변수는 코로나19 이슈, 이로 인한 글로벌 펀더멘털 방향성ㆍ모멘텀이다. 즉, 미중 갈등에 대한 우려, 실제 제재와 압박으로 인한 불확실성은 단기 변동성, 급등락을 야기할 만한 변수이지 글로벌 경제의 흐름ㆍ방향성과 금융시장의 추세에 미치는 영향력은 제한적인 것으로 판단한다.
미중 무역분쟁이 그동안 글로벌 경제ㆍ교역에 미친 부정적 영향보다 코로나19의 영향력, 파급력이 압도적인 상황이다. 미중 무역분쟁이 격화됐던 2017~2018년 글로벌 GDP 성장률 전망은 1%포인트 하향조정됐다. 반면, 코로나19로 인한 글로벌 GDP 성장률 전망의 하향조정 폭은 3.99%포인트에 달한다. 향후 코로나19 진정, 경제활동 정상화 여부, 이후 글로벌 경기 회복 강도와 속도에 글로벌 금융시장은 민감하게 반응할 것이다. 하반기 경기모멘텀 회복ㆍ강화라는 그림이 가시화되면 시장은 2차 상승추세를 전개해 나갈 전망이다.
글로벌 증시도 미중 갈등 고조에 대한 우려로 단기 등락을 보일 수 있겠지만, 궁극적으로 코로나19의 향배, 경기흐름을 따라갈 전망이다. 단기 등락, 일시적인 변동성 확대는 유동성 장세에서 매크로ㆍ펀더멘털 장세로 전환되는 데 있어 마지막 진통 과정일 가능성이 크다. 미중 갈등 고조로 인한 변동성 확대는 글로벌 위험자산 비중확대의 기회로 판단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