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증시가 2000선을 넘어서는 등 코로나19 여파가 이어지는 중에도 호조세를 보이고 있지만 국내 증시 대장주인 삼성전자는 좀처럼 맥을 쓰지 못하는 모양새다. 전날도 0.82%(400원) 오르며 2거래일 연속 강세를 이어갔지만 좀처럼 5만 원의 벽은 넘지 못하고 있다.
동학개미운동으로 불린 개인 투자자의 매수세가 주춤하고 외국인 투자자들이 좀처럼 복귀하지 않는 것이 상승폭 제한의 배경으로 꼽힌다. 개인 투자자는 5월 들어 전날까지 삼성전자를 1조1190억 원 어치 순매수했지만 지난 3월(4조9587억원)에 비해 그 규모가 4분의 1에도 미치지 못하고 외국인 투자자 역시 5월 들어 9616억 원 순매도했다. 전날만 해도 개인 투자자가 3거래일 만에 매도세로 돌아섰고 외국인 투자자도 3거래일 연속 팔고 있다.
하지만 삼성SDI는 2차 전지 시장 성장의 기대감이 반영되며 연일 강세를 보이고 있다. 전날도 삼성SDI는 11.49%(4만 원) 오르며 38만8000원으로 7거래일 연속 상승 마감했다. 이 기간 동안에만 30% 가까이 상승했고 전날 장중에는 13%대까지 상승하며 39만3000원의 신고가를 기록하기도 했다.
삼성SDI의 주가 강세는 전기차 수요가 높은 유럽과 미국이 경제활동 재개 움직임을 보이면서 2차전지 수요 역시 증가할 것으로 전망되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때문에 LG화학도 전날 6.29%(2만4500원) 오른 41만4000원에 장을 마치며 40만 원선을 돌파했다. LG화학 최근 2거래일 동안에만 약 10% 상승했다.
셀트리온헬스케어도 연일 강세다. 전날도 0.44%(400원) 오르며 2거래일 연속 상승 마감했다. 이번 달 들어 4거래일 만 하락했을 뿐 나머지는 모두 상승했다. 이는 실적에 대한 기대감 때문이다.
허혜민 키움증권 연구원은 "셀트리온헬스케어는 최근 2개 분기 연속으로 시장 기대치를 웃도는 '깜짝 실적'을 기록하면서 실적 개선에 대한 신뢰도를 높였다"며 “2분기에도 램시마SC와 트룩시마의 매출 증가에 따른 고성장이 예상되고 올해 하반기로 갈수록 수익성은 더욱 개선될 전망"이라고 내다봤다.
하지만 전날 장 마감 후 나온 블록딜 소식이 오늘 주가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는 미지수다.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전날 원에쿼티파트너스는 장 마감 후 셀트리온헬스케어 주식 400만 주를 처분하기 위한 수요예측에 들어갔다. 매각 가격은 전날 종가인 9만1500원에 4.9~7.1%의 할인율을 적용한 8만5000~8만7000원이다.
지난 달에도 블록딜을 통해 셀트리온헬스케어 지분율을 낮춘 원에쿼티파트너스는 지분율이 5% 이하로 내려가 보유지분에 대한 공시의무가 없다.
카카오도 연일 강세다. 전날도 0.75%(2000원) 오르며 5거래일 연속 상승한 카카오는 27만 원에 안착했다. 어느 새 시가총액도 보통주 기준 8위까지 오르며 증권가에서는 또다시 카카오에 대한 목표주가 상향 조정이 잇따르고 있다.
김소혜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카카오뱅크와 카카오페이 등 신사업의 투자비 회수가 시작됐다"면서 "올해 하반기 자회사의 기업공개(IPO) 관련 일정이 구체화할 경우 카카오의 기업가치는 재차 재평가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KB증권 역시 높은 이익성장률과 함께 업종 평가가치(밸류에이션) 재평가가 기대된다며 카카오에 대한 목표주가를 24만 원에서 28만5000원으로 올렸다.
명문제약은 코로나19(신종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억제 후보물질로 거론되는 ‘카모스타트’ 제품 생산 소식이 전해지며 전날 증시에서 25.66%(1740원) 오른 8520원으로 거래를 마쳤다.
최근 한국파스퇴르연구소는 혈액 항응고제 및 급성 췌장염 치료제 성분인 ‘나파모스타트 메실산염’이 코로나19 바이러스 감염을 억제할 수 있다는 사실을 사람의 폐 세포실험을 통해 확인했다고 밝혔다.
나파모스타트는 TMPRSS2라는 세린 프로테아제(효소)를 억제하는 효과를 보여 코로나19 치료 후보 물질로 꼽히고 있다. 명문제약은 지난 2016년 카모스타트메실산염 100㎎를 주성분으로 하는 씨앤피정을 생산 판매한 이력이 있다.